홈페이지만 게재·서류준비 ‘빠듯해’ 경쟁력 실종

나주시가 기간제근로자 등을 공개모집하면서 접수기간을 너무 짧게 정하는 등 청년실업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행정추진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짧은 모집공고기간을 놓고 일각에서는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사전에 채용할 대상을 정해놓고 형식적으로 절차를 거치는 것으로 보인다”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나주시 건축과 시설관리팀은 실내수영장에서 근무할 기간제근무자를 모집하는 공고를 시 홈페이지에 지난 6일 게재했다.

안전요원과 안내요원 등 3명을 모집하는 이번 공고는 응시원서와 자기소개서, 이력서, 경력 및 재직증명서, 자격증 원본, 공무원채용신체검사서, 주민등록표 초본이 필요하다.

그러나 6일에 공고한 후 서류접수는 8일과 9일 이틀뿐이며 그나마 인터넷이나 우편접수는 불가하고 직접 방문해 서류를 접수하는 방식만 허용했다.

문화체육관광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목문화관에서 근무할 기간제근로자 1명을 모집하면서 4일 공고 후 5일부터 8일까지 직접 방문접수로 서류를 접수받았다.

이곳도 응시원서는 시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아 사용하고 응시원서를 비롯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주민등록초본, 자격증 또는 경력증명서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많은 시민들은 “요즘처럼 청년실업이 심각한 상황에서 나주시가 기간제근로자를 모집하면서 접수기간을 너무 짧게 정해 미처 준비하지 못한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매일 나주시청 홈페이지를 들여다보지 않을 경우에는 그나마 기간제근로자를 모집한다는 것을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공모방법을 시민들이 알 수 있도록 전환하고 접수기간도 충분히 배려해야 마땅하다”고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기간제근로자는 인사부서가 아닌 근무할 부서에서 직접 채용하고 있으며 타 지자체의 경우 적어도 7~10일 간의 접수기간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주시가 기간제근로자 모집에 있어 불필요한 오해를 낳지 않기 위해서는 시 홈페이지를 비롯해 공개모집에 대한 다양한 방법의 홍보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또 응시자들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각종 서류 등을 준비할 수 있도록 접수기간을 넉넉하게 배려하는 적극적인 행정이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