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올리기 급급한 탁상행정에 상인들 ‘분통’

나주시가 9월 개장 목표라고 호언장담했던 나주목사고을시장 조성공사가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잦은 설계변경과 용도지역변경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결과로 상인들의 원성은 물론 성공가능성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나주목사고을시장은 순조롭게 진행되다 올해 들어 갑자기 설계변경이 시작되고 건폐율을 늘린다는 명목으로 용도지역변경을 추진하면서 제자리걸음을 걷기 시작했다.

이곳은 자연녹지지역으로 건폐율의 적용을 받아 시장에 필요한 추가시설을 하기에 부족하다는 이유로 원협과 공동으로 사업비를 투자해 용도지역변경을 위한 용역을 준비 중이다.

▲ 통합 목사고을 시장이 잦은 설계변경과 용도지역변경 계획으로 준공에 차질을 빚고 있다. 사진은 5일 시장 예정부지에 장옥기초공사가 한창이다.

이 용역은 자연녹지지역인 도시계획용도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변경하는 것으로 전라남도 도시계획심의위원회를 통과해야 하며 전라남도의 고시까지 1년여의 기간이 필요하다.

이를 근거로 나주시는 당초 개장예정일을 무시하고 용도지역변경을 통해 건폐율을 확보해 완벽한 시설로 시장을 개장하겠다는 무리를 뒀다.

이와 함께 상인들도 서로 좋은 위치와 넓은 면적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을 하는 등 시장이전에 여러 가지 걸림돌이 결국 시장개장을 늦추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나주시가 추진하려는 용도지역변경 용역은 시와 원협이 각각 2억 원 씩 총 4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게 되며 이를 토대로 전라남도 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하지만 통과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아직까지 용역 발주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으며 여론에 밀려 연내에 시장을 개장하겠다며 부랴부랴 공사를 서두르고 있는 실정이다.

나주목사고을시장은 당초 설계대로 추진했다면 상인들은 물론 시민들도 다가오는 추석명절 대목을 불편함 없이 보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상인들은 “용도지역변경은 먼저 시장을 개장하고 추진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면서 “실적을 올리기 위한 무리한 행정으로 인한 피해는 상인들과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