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수면이 학습능력 향상에 도움

충분한 수면이 청소년의 학습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천의대 길병원 정신과 이유진 교수는 대한수면의학회와 함께 실시한 청소년들의 수면시간과 학습능력의 상관관계 조사를 통해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고 발표했다.

이 교수는 인천지역 중고생 2,381명(중학생 1,325명, 고등학생 1,056명)을 대상으로 하루 평균 수면시간, 주말 수면시간,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과 학교 성적 등에 대해 조사했다. 연구결과 청소년들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6.9시간으로 청소년 권장 수면시간인 9시간에 비해 2시간 이상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생 평균 수면시간은 7.5시간이지만 고등학생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6.1시간으로 권장 시간보다 무려 3시간이나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청소년 대부분은 주중 부족했던 수면시간을 주말을 통해 평균 2.1시간(중학생 1.8시간, 고등학생 2.4시간)보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부족한 잠과 학업성적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에선 부족한 잠의 정도를 표시하는 ‘수면 빚’(주말수면시간-주중수면시간)이 적을수록 학교 성적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성적을 1~10등, 11~20등, 21~30등(한 학급을 30명으로 가정)으로 나눠 조사한 결과 수면 빚이 적을수록 학교 성적 상위 30% 이내에 들 가능성이 높았다.

상위 30% 이내 성적의 학생들의 수면 빚은 나머지 학생들 보다 30분 정도 적어 평일 수면시간이 더 긴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과 학교 성적과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진 교수는 연구논문을 통해 “우리나라는 전세계적으로 국민들의 수면시간이 짧고 특히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이 학원수강과 과중한 학업부담으로 잠을 줄이고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학생들의 학습능력에 수면이 매우 의미있는 영향을 미침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