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회사 설계변경요구 묵살…야구동호인 반발

둔치체육공원과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설치된 휀스가 갑자기 철거됐다. 나주시야구연합회 회원들은 체육인들을 무시하는 오락가락 사업추진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영산강 둔치체육공원에 설치된 휀스는 익산청 영산강사업단과 시공회사에서 설치한 시설물로 야구장에 사용할 수 있도록 나주시와 협의를 거쳤다.

휀스는 국가하천인 영산강 둔치에 고정시설물은 설치가 불가능한 점을 들어 나주시가 시공회사에 설계변경을 요구했으나 묵살당하고 결국 콘크리트를 타설 한 고정식으로 설치됐다.

어떤 과정을 거쳐서든지 휀스가 설치되자 나주시야구연합회는 즉각 환영의 뜻을 전달했고 나주시도 부족한 시설물에 대한 설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 영산강사업단과 시공회사가 설계변경요구를 묵살하면서 설치한 둔치체육공원 휀스, 익산청의 고정시설물 불가 방침으로 철거되고 있다.

그러나 돌연 익산청에서 국가하천인 영산강 둔치에 고정시설물은 허가할 수 없다며 휀스 이전을 요구했으며 결국 송월동빗물펌프장 유수지로 옮겨지고 말았다.

이에 나주시야구연합회는 “우리가 요구하지도 않았던 휀스를 영산강사업단과 시공회사에서 자발적으로 설치해놓고 아무런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철거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재설치가 되지 않을 경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강력하게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이러한 문제는 당초 둔치에 설치하는 과정에서 설계변경을 요구한 나주시의 요구를 시공회사에서 묵살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체육시설물로 설계된 휀스를 빗물펌프장 유수지 울타리로 사용하는 것은 사업목적에 위배되는 행위로 영산강사업단과 감리단, 시공회사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익산청 영산강사업단에 파견된 나주시 관계자는 “처음 설치된 휀스는 허가를 받을 수 없는 관계로 야구장과 영산강 둔치에 적합한 휀스설치를 위해 준비 중에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영산강 살리기 사업은 시작단계부터 시민들과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잦은 민원이 발생해왔다. 특히 나주시가 지난 인사에서 영산강프로젝트T/F팀을 해체하면서 그나마 연결됐던 소통마저 끊겨버리는 초유의 사태를 빚고 있다.

영산강 살리기 사업은 오는 9월말 완공이 예정되어 있지만 향후 1년여 정도는 시행기관과 시민을 연결하는 창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나주시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