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농경지에 대한 가축사육 제한 방법 없다”

동강면 청정 간척지가 때 아닌 오리축사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로 인해 명품 브랜드인 ‘드림생미’마저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 우려를 안고 있다.

동강면에서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주모씨는 “동강면 하면 무엇보다 먼저 간척지에서 생산되는 드림생미가 떠오르는데 최근 드림생미의 뿌리가 심각하게 타격을 받을 위기에 봉착해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주 씨는 “동강면 장동리 530ha의 간척지에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으로 말미암아 대형축사가 신축되고 있으며 오리사육장이 벌써 2곳이나 들어섰다”고 한탄했다.

이어 “명품 쌀 생산 근원지에서 개최한 축제장과 불과 150미터 거리에 4,500평에 달하는 대형 오리사육장을 신축하려고 준비 중에 있다”며 “심지어 외지인들까지도 장동리 간척지로 몰려들어 오리사육시설을 물색할 것이라는 소문이 자자하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주 씨는 “앞으로 2~3년 안에 드림생미의 모태인 명품 간척지가 아마도 오리장 간척지로 변할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면서 “오로지 법적인 면에서 허가요건만의 잣대를 적용하지 말고 청정한 농토를 보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나주시는 “농경지에 대한 가축사육을 제한할 수 있는 방법이 없고 특히 우리시 면적 중 농경지가 38%를 차지하고 있어 다른 지역 농경지와의 형평성 등을 고려할 때 간척지만 가축사육행위를 규제할 수 없는 실정”이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전했다.

나주시는 10가구 이상 거주하는 마을로부터 직선거리 500미터 이내에서는 오리를 사육할 수 없으며 다만 200미터를 벗어난 지점부터는 해당 마을 주민들의 전원 동의를 구할 경우 오리사육장을 설치할 수 있도록 조례로 규정하고 있다.

이 조례는 주민들의 정주여건을 보호하고 환경오염을 방지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으나 동강면의 경우처럼 친환경재배단지의 보호를 위한 규제는 사실상 없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