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기관 관리 허술·안전불감증 팽배 지적 일어

소방차가 화재현장에서 신속하게 소화용수를 공급받아 화재진압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설치된 소화전이 관리 허술로 제 기능을 못할 상황에 처해 있다.

소방기본법에는 소방 활동에 방해가 되는 주·정차 차량의 강제처분이 가능하고 도로교통법에도 소화전 또는 소화용 방화물통의 흡수구나 흡수관을 넣는 구멍으로부터 5m 이내에는 주차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규정을 지키는 차량들을 찾기란 결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곳곳에 설치된 소화전 주변에는 어김없이 주·정차 된 차량들이 점령하고 있다.

특히 지하식 소화전 뚜껑 위에 차량을 주·정차해 소화전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사례도 종종 발생하고 있어 화재에 대한 안전불감증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은 소화전의 소중함을 알지 못하고 있는 많은 시민들의 소화전 주변 불법 주·정차에서 비롯되고 있으며 소화전을 관리하는 기관의 무책임도 크다.

더욱 문제가 되고 있는 점은 소화전은 설치되지 않았음에도 소화전 표시판만 덩그러니 자리를 지키고 있어 인근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처하기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와 함께 소화전을 보호하기 위해서 장치가 없는 곳도 많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소화전 관리를 위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화재가 초기에 진화되느냐 아니면 대형화재로 번지느냐의 열쇠는 소화전의 신속한 사용에 달렸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량을 소유하고 있는 시민들은 물론 소화전을 관리하는 기관이 나서서 불법 주·정차를 근절하고 화재로부터 소중한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협력해야 한다.

시민 김모씨(영산동·48)는 “소화전은 화재가 발생할 경우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구할 수 있는 물을 공급해 주는 소방시설”이라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소화전 주변 불법 주·정차를 근절하고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