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투구로 공멸 ‘우려’ 경쟁력 제고가 ‘우선’

성북동의 나주축협 하나로마트 입점과 관련해 나주농협이 농협중앙회에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갈등이 깊어질 우려가 높다.

나주농협(조합장 허철호)에 따르면 열악한 시장환경과 계통간 중복된 하나로마트 추진으로 나주농협과 나주축협의 경영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며 지난달 2,07명의 서명날인이 첨부된 탄원서를 농협중앙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농협중앙회의 승인이 떨어진다면 법적인 방법을 강구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할 것으로 알려져 지역 농협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나주농협은 탄원서를 통해 “나주축협 하나로마트 신축은 무리한 고정투자로 인한 기회비용 상실 및 가격경쟁으로 인하여 공멸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마트신축승인건은 반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원조합지도지원규정의 계통사무소간 거래제한사항이 지역의 실정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맹점을 악용하고 있다는 것.

더욱이 “나주농협과 축협이 소재한 시장권(금남동, 송월동, 성북동)은 인구가 2만에 미치지 못하고 반경 1km가 넘지 않는 등 시장이 협소하다”며 “이는 곧 나눠 먹기식의 영업 및 가격인하 경쟁으로 결국 많은 고정투자에 따른 경영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 “대유통업체인 롯데마트의 입점을 앞두고 축협의 신규시장 진출은 지역주민과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 할 농협이 오히려 이를 역행하는 것”이라며 “이는 지역민들의 농협 불매운동으로 이어질 수 있고 대형유통업체에게 농협의 고객을 내어주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허철호 조합장은 “농협간 이전투구보다 대형유통업체의 입점에 대한 대응방안 마련이 중요하다”며 “축협의 본관 신축은 이해하지만 현 상황에서 마트 신규 입점은 공멸하지는 것으로 조합원 및 지역민과 함께 반대의 뜻을 분명하게 전달 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시민들이 대형유통업체인 롯데마트의 나주 입점을 반기고 있는 가운데 지역민이 주인인 농협간의 이전투구는 결국 소비자들로 하여금 등을 돌리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최우선적으로 가격 및 품질, 서비스에서 대형유통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전환점을 만들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