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선박 고증 통해 6억여원 들여 18개월간 제작

지난 2004년 영산강에서 발견된 고선박인 나주선 파편 고증을 통해 고려 초 곡식을 실어 나르던 조운선의 일종인 초대형 ‘초마선’이 유람선 ‘왕건호’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나주선 재현은 역사적 사실규명은 물론 영산강을 대표적 생태관광지로 조성키 위한 상징사업이며 재현된 선박의 사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내부는 유람선으로 설계·제작했으며 오는 9월부터 관광객을 실어 나를 계획으로 알려졌다.

왕건호는 국내산 홍송이 주재료로 사용됐으며 6억여 원을 들여 목포의 중소조선연구원에서 설계를 마치고 지난해 1월부터 18개월에 걸쳐 목포 청해진선박연구소에서 전통 한선기술과 역사적 고증을 통해 재현됐다.

97톤급 2층 구종인 왕건호의 규모는 길이 29.9m에 너비 9.9m, 높이는 3.16m이나 주 돛대를 포함한 높이는 18.2m로 선원 3명을 포함해 최대 96명이 승선할 수 있다.

전통방식에 현대식 기술이 접목된 이 배는 교량 등을 통과할 때 3단 유압식으로 설계된 돛대 덕분에 장애물 높이에 따라 길이를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다.

또 볼보사의 370마력 선박엔진 3대가 장착되어 평속은 8노트이지만 최대 10노트까지 속도를 낼 수 있으며 강폭이 좁은 곳에서도 360도 선회가 가능할 정도로 민첩한 기동력을 갖추고 있다.

왕건호는 공산면 황포돛배 체험장 인근에 계류 중에 있으며 정식운항을 앞두고 최근 한국선박안전관리공단으로부터 여객선 안전인증을 받았으며 나주시 운항허가 결정만 남았다.

시 관계자는 “정식 운항허가가 조만간 떨어지면 기존 황포돛배 운항노선을 시범적으로 운항한 뒤 영산강 사업이 완료되는 9월경에 승촌보에서 죽산보를 거쳐 석관정까지 확대 운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