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성범죄예방 차원의 대책마련 ‘절실’

나주시가 범죄예방을 위해 공원 등지에 방범용 CCTV를 설치키로 한 가운데 대호수변공원이 청소년들의 탈선장소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수생생태공원임을 감안해 조명의 조도가 낮아 청소년들의 은밀한 탈선 장소로 최적의 요건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대방아파트에서 나주여고 좌측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는 공원조성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가로등 미설치로 성인들조차 늦은 시간의 산책을 꺼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호동의 시민 이 아무(여, 46세)와 일행들은 며칠 전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

▲ 대호수변공원이 청소년들의 탈선 장소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오후 11시 30분쯤 모임을 마치고 귀가 전 인근 대호수변공원을 산책하고 있는데 공원에 조선된 어두운 정자에서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청소년들이 지나는 시민들을 의식조차 하지 않고 신체접촉을 즐기고 있었던 것.

더욱이 이를 나무라던 일행들에게 “당신들이 남의 일에 왜 참견하느냐”는 핀잔까지 들어야했다.

이 아무씨는 “공원에 설치된 가로등의 조도가 너무 낮아 공원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고 늦은 시간에는 혼자서 산책 하는 것도 두려움을 느낀다”며 “이렇다보니 청소년들의 탈선장소로 안성맞춤이 된 상황으로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치안에 책임이 있는 나주경찰서 역시 순찰차만 타고 다닐게 아니라 이와 같은 우범지역에 대해서는 더욱 세심하게 순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주시청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린 주 아무씨(대호동)도 “가족들과 함께 수변공원을 자주 찾는데 청소년들의 낯 뜨거운 행태를 보면서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막막했다”며 “청소년들의 성범죄 예방을 위해서라도 조명시설에 대한 보완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나주시 관계자는 “수변공원은 수생생태공원 개념으로 조성돼 수생식물 등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조도를 낮게 한 것”이라며 “시민들의 민원이 제기됨에 따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조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나주시의 CCTV설치 계획에 대호수변공원도 포함돼 있지만 이처럼 조도가 낮은 늦은 저녁시간대에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시민 복지를 위한 공원조성도 중요하지만 시민의 안전과 청소년들의 올바른 선도 또한 중요한 만큼 우범지역에 대한 행정과 사법 당국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