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격자 채용, 출근부 대리 작성 ‘편법투성’

세지초등학교(교장 이제성)가 학교운영비를 개인 쌈짓돈처럼 집행하는 등 부적절한 회계 관리가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통학차량 안전요원을 채용하면서 자격조건에 부합하지 않은 응시자를 채용하는 등 원칙에 벗어난 학교운영으로 운영위원회와도 마찰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지초등학교의 이러한 문제점들은 세지초등학교 운영위원장이 통학차량 안전요원에게 부적절하게 지급된 수당문제를 밝혀내면서 드러나게 됐다.

L위원장에 따르면 세지초등학교는 2009년부터 통학차량을 운행하면서 안전요원으로 K씨(남)를 채용했고 나주시교육지원청의 지원을 받아 2011년 4월까지 매월 25만원에 이르는 수당을 지급했다.

하지만 안전요원인 K씨는 영암 군계 B공장에서 3교대로 근무하던 인물로 운영위원장에게 발각되기 전까지 출근조차 하지 않고 부당하게 수당을 받아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공장에서 3교대로 근무하던 K씨는 오전7시부터 등굣길에 정상적인 안전요원 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채용돼 ‘특혜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아울러 K씨의 부인 L씨는 같은 학교 급식실 조리원으로 재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학교장과 안전요원, 조리원 3인의 유착관계가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이런 의구심을 뒷받침하는 것은 L위원장이 부당하게 지급된 수당 전체를 환수해야한다고 주장하자 학교장이 K씨를 대신해 일부 금액을 변제했기 때문이다.

또 K씨의 출근기록부에는 통학차량 운전기사인 이 아무씨가 대신 체크해왔던 것으로 드러나 3년여 동안 K씨가 며칠이나 근무했는지는 알 수조차 없는 지경에 이르도록 관리감독이 허술했다.

이러한 연관관계로 일부 학부모회, 운영위원회, 지역사회에서는 학교(행정실)와 학교장, 안전요원이 입을 맞추고 학교운영비를 편법으로 횡령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제성 교장은 “안전요원 K씨의 생활이 어렵고 당초 공장에서는 2교대이므로 안전요원으로 근무하는데 지장이 없다는 말을 믿었다”며 “운영위원장의 요구대로 수당을 회수하려했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일부 책임이 있는 내가 운선 변제한 것일 뿐”이라고 여타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정했다.

또 “문제가 된 K씨는 이미 사표가 수리됐고 부적절하게 지급된 수당 544만원은 학교회계통장으로 입금돼 환수처리 됐다”며 “안전요원 및 부적절한 수당 지급과 관련해서는 관리자로서 책임을 통감하는 부분이며, 차후 재발하지 않도록 투명하게 운영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L위원장은 “학교장의 원활한 사후처리를 기다리다 지난 4일시교육지원청과 전남도교육청에 진정서를 제출했지만 양 기관에서는 이렇다 할 답변조차 주지 않았다”며 “학교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면 이러한 문제는 비단 세지초등학교뿐 아니라 일선 학교들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어 올바른 학교운영을 위해 도교육청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