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금수령 거부 주민들 법원 통보에 한숨만 가득

영산강 살리기 사업 4공구 홍어의 거리 조성사업을 위해 지난 10일부터 전면통제에 들어간 가운데 낮은 보상가에 항의하며 보상금수령을 거부하고 있는 주민들과 마찰이 예상된다.

특히 주민들은 홍어의 거리를 조성하겠다고 하지만 홍어상인들의 생계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수수방관하고 있는 나주시의 태도에 더욱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홍어의 거리 토지보상 대상은 18세대며 이 가운데 9세대는 보상가가 현실적이지 못하며 옮겨갈 대토를 마련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보상금 수령을 거부하고 있다.

▲ 지난 10일부터 전면 통제된 홍어의 거리. 보상금수령을 거부하고 있는 홍어상인들의 한숨소리만 홍어의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시공회사와 감리단, 나주시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었지만 뚜렷한 방안은 마련되지 못했으며 결국 강제집행 상황에 이르렀다.

보상금 수령을 거부하고 있는 상인들은 “법원에서 공탁을 걸고 공사를 강행한다는 내용의 통보를 받았다”면서 “상인들을 내쫒고 무슨 방법으로 홍어의 거리를 조성하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더욱이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주말이나 휴일에는 홍어의 거리를 찾는 외지인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상황에서 강제 철거를 강행할 경우 심각한 충돌도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에서 9월까지 사업 완료를 독촉하고 있으며 법원에서 공사를 강행할 수 있도록 허락한 상황에서 주민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결국 영산강 살리기와 홍어의 거리 조성이라는 명분아래 나주경제의 한 축을 담당했던 홍어산업은 퇴보할 수밖에 없는 실정에 처하고 말았다.

따라서 홍어의 거리가 조성되더라도 홍어상인은 명맥을 유지하지 못해 떠나가고 과거 홍어의 거리였다는 표지판만 덩그러니 남을지도 모른다는 상인들의 한숨소리만 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