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변 판매기 각종 오염물에 고스란히 노출 ‘심각’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고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커피 등 식품자동판매기의 위생상태가 매우 불량한 것으로 드러나 시민들의 건강전선에 적신호가 켜졌다.

16일 나주시보건소에 따르면 지역 내 신고 된 식품자동판매기는 119개소이나 미신고 판매기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되지 않아 전체 운영현황은 종잡을 수 없는 실정이다.

특히 정기적으로 위생상태를 점검해야 하는 보건소는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만 내세우면서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도로변에 설치된 식품자동판매기. 매일점검표 등 규정을 준수하지 않고 있어 위생상태가 불결하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식품자동판매기는 관리자를 지정해 매일점검을 실시해야 하며 식품위생법에 따라 보수교육을 받고 위생교육필증을 반드시 부착해야 한다.

하지만 지도단속을 책임지고 있는 보건소 자동판매기의 경우 2009년의 위생교육필증이 부착되어 있으며 매일점검표에는 지난 2월27일이 마지막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상가내부가 아닌 도로변에 설치된 식품자동판매기는 먼지 등 각종 오염물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어 매일 점검을 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고온다습한 날씨가 지속되면 특히 판매가 저조한 율무차 등에서 기준을 초과한 세균이 다량 검출될 수 있다. 이는 율무차의 변질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식품자동판매기의 안전한 관리를 위해서는 최종 음용온도가 70℃ 이상 유지될 수 있도록 온도관리를 철저히 하고 내부는 매일 1회 이상 세척해야 한다.

하지만 지역 내 설치된 식품자동판매기들은 이러한 사항을 전혀 지키지 않고 있어 여름철 시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식품자동판매기에는 영업신고번호, 영업자주소, 성명, 전화번호 등을 표시해야 하며 매일점검표를 부착하고 차양시설 설치, 쓰레기통 설치 등을 준수해야 한다.

인력부족을 호소하기에 앞서 관련협회를 통한 교육·홍보 등을 강화하고 자판기 위생관리 방안 등 해결책을 적극 마련할 것을 요구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