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및 여성문제에 배려 없어

나주시의회가 유명무실화된 정책자문위원회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전문가를 위원으로 위촉하는 등 정비에 나섰지만 위원 위촉이 형식적이고 ‘나눠주기식’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8일(수) 김덕중 나주시의회 의장은 나주시의회 정책자문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제3조에 따라 15명의 ‘나주시 의회정책자문위원회’ 위원을 위촉하며 위원회의 활성화를 꾀했다.

하지만 위원회 구성원 대부분이 특정당색을 강하게 나타내는 인사들로 구성돼있어 주요정책이나 시책의 결정 및 변경, 폐지와 관련 정치적인 판단에 의한 자문에 치울 칠 수 있는 우려가 높다.

특히, 각종 위원회 구성과 관련한 조례에 의거 여성 위원의 참여를 30%(4명)까지 확대했지만 다양성을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여성 위원의 경우 여성단체의 수장이랄 수 있는 여성단체협의회장을 위촉하고서 그 산하 여성단체장과 전직 여성공무원, 여성단체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한 소방관련 여성단체장을 위촉했다.

지역사회에서의 여성의 역할과 여성문제에 대한 자문을 위해 지속적으로 늘어가고 있는 다문화여성, 여성에 대한 가정 및 성폭력 상담, 지원과 관련된 여성단체가 제외된 것은 여성을 위한 진정한 배려가 아니라는 것.

또한 의회운영위원장이 당연직으로 위원회에 포함됐음에도 의정의 몫으로 두 명의 위원을 위촉하고 회원농협협의장이 아닌 농협조합장을 위촉해 논란의 불씨를 남기는 등 정책자문위원회의 효율적인 관리와는 동떨어진 위촉이라는 것이 지역 여론이다.

이에 대해 김덕중 의장은 “여성 분야와 농협협의회장 분야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으로 이전 임기가 끝나면 다양한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여러 분야에서 위원을 위촉하겠다”고 밝히고 “각 분야에서 추천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위촉했을 뿐 정치적인 배려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