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원유가 현실화와 조사료 단지조성 시급

지역 낙우(酪牛) 농가들이 생산비도 건지지 못하는 원유가격에 한숨만 깊어지고 있다.

더욱이 수입 조사료가격이 급등해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전남낙농농협 이사회는 지난 8일(수) 원유가격 하락에 따른 대책방안을 논의했다. 낙농농협에 따르면 고칼로리 수입 조사료인 알파파와 티모시 풀 가격은 1㎏당 400원에서 최근 600원대까지 치솟았다.

또 배합사료도 25㎏ 한 포대에 1만원 미만이었으나 현재 1만2500원까지 가격이 올랐으며 이마저도 추가 인상될 것으로 알려져 농가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2007년까지 조사료 값은 1㎏당 평균 250원이었던 반면 원유값은 1ℓ에 650원으로 그나마 채산성이 유지됐다는 것.

그러나 현재 원유값이 1ℓ에 평균 850원 대인 반면 조사료값은 1㎏당 600원대까지 치솟고 여기에 줄줄이 인상된 경영비까지 포함할 경우 생산원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나마 배합사료의 경우 낙농농협에서 농가들의 어려움을 고려해 동결하고 있었으나 국제곡물가 고공행진에 따른 원가반영 차원에서 이달 중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전망돼 농가들의 고충이 심화될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해 발병한 구제역의 영향으로 경기지역 등을 중심으로 젖소가 대량 살처분되면서 국내 원유생산량이 급감한 바 있으며, 현재 국내 원유의 생산·공급은 구제역 청정지역인 전남지역 낙우농가들이 상당부분을 도맡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사료값 폭등과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원유가로 인해 국내 우유공급의 마지막 보루인 전남지역 낙우농가들까지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어 ‘우유 대란’을 막기 위한 정부차원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낙우협회 관계자는 “국내환경에 맞는 조사료로 유채와 라이그라스가 있는데 유채를 수확하고 나서 바로 라이그라스를 파종할 수 있다”며 “4대강 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영산강수변지역 유휴지에 대단위 조사료 단지를 조성해서 낙우농가들에게 값싸게 공급해 준다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전남낙우협회는 기아자동차의 지상파 광고가 전국낙농가들의 근심은 아랑곳하지 않고 기업의 이윤만 추구한다며 기아자동차(광주)를 항의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문제가 되고 있는 광고를 지상파에 내보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일정을 취소했다.

문제의 광고는 기아자동차가 생산한 차량이 젖소 한 마리가 소화기관을 통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위 양보다 적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