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뱃길복원사업’으로 지칭되는 영산강사업이 무리한 속도전으로 지천 역행 침식이 발생하고 둔치가 무너져 내려 여름철 집중 강우 때 붕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4대강 사업중단 광주전남 공동행동과 4대강사업 시민조사단이 공동으로, 영산강사업 공사 현장조사를 지난달 28일과 29일 이틀에 걸쳐 시행한 결과 후 이와 같이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함평천 합류점에서부터 상류 담양습지로 영산강 하류에서부터 상류구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조사단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추가 조사활동을 실시할 계획이며 추가 조사 역시 홍수문제에 집중하고 자연습지를 제거한 이후 대체습지 조성 상황에 대한 평가도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단체는 이번 조사결과 4대강 사업을 위해 재수립한 영산강 하천기본계획과 다르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음이 현장에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영산강 상류구간인 6, 7공구는 환경영향평가과정에서 암반층 존재하는 내용이 빠져 있었고, 설계에도 반영되지 못했다가, 공사 진행중에 준설 설계에 변화가 발생했음에도 기본계획 수정 없이 그대로 공사를 하고 있다는 것.

월산보습지, 송월동 습지는 습지의 원형의 보전상태가 뛰어나고 생태적 가치가 높아 올해 안에 습지보호지역을 지정할 계획이라고 국토부와 환경부가 지난 2009년에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영산강사업 공사로 완전히 습지가 파괴한 상황이고, 습지 현황 조사사업도 실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겠다는 것 자체가 허구이며 국민을 기만한 것이라고 이들 단체는 주장했다.

특히, 하천바닥과 둔치를 굴착하고 이에 따라 저수호안 공사도 진행하고 있으나 저수호안을 보호하기 위한 호안공이 큰비가 왔을 때 유실 될 수 있는 구간들이 쉽게 발견됐다고 밝혔다.

호안공 자체가 안정화가 되지 못한 상황이고 호안공이 끊기는 구간 즉 흙 제방과 연결된 경계는 쉽게 유실될 수 있어 둔치가 깎이면서 제방까지 무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이들 단체는 지적했다.

영산강 사업이 진행되는 본류구간과 만나는 30여 개에 달하는 대부분의 지천에서 역행침식이 이미 일어났고 역행침식 조짐이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행침식은 강바닥과 강기슭이 끊임없이 무너져 내리는 침식이 상류 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확산하는 현상을 말한다.

4대강 사업중단 광주전남 공동행동과 4대강사업 시민조사단은 영산강 대규모 준설에 따른 호안, 제방, 구조물, 지천에 대한 대책은 부실하기만 하다며 정부는 추석 완공을 목표로 한 무모한 속도전을 중단하고 피해를 줄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