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고대역사 규명 역사문화 학습장 조성 계획

반남 고분군이 밀집한 곳에 위치한 자미산성(전라남도 기념물 제88호)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삼국시대 백제와 관련된 역사를 밝힐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출토됐다.

나주시에 따르면 영산강 고대문화를 규명하기 위해 전라남도의 지원을 받아 지난 1월 3일부터 4월 19일까지 동신대학교 문화박물관에 의뢰해 자미산성에 대한 발굴조사를 했다.

자미산성은 반남 고분군과 더불어 영산강유역 고대문화를 규명하는데 일찍이 학계의 관심을 받아 온 고대 성곽유적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발굴조사가 이뤄지지 못해 축조된 시기와 성격을 규명하지 못하다가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삼국시대 백제와 관련된 귀중한 역사를 밝힐 수 있는 실마리를 확보하게 됐다.

▲ 자미산성 제7건물터와 이곳에서 출토된 백제 명문기와(원내 사진)

발굴조사 결과 자미산성 내부의 제7건물터에서 고대지명인 ‘반내부(半乃夫~)’라는 글자가 적힌 명문기와가 출토됐다. 일부 글자가 깨져 나가 세 글자만 남아 있으나 원래 ‘半乃夫里’ 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삼국사기 등에는 반남면이 백제 때 ‘半奈夫里縣(반나부리현 혹은 반내부리현)’이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이번에 출토된 기와에는 ‘半乃夫~’라고 적혀 있어 ‘奈’와 ‘乃’자가 서로 다르지만 고대어에서는 ‘奈’와 ‘乃’가 같은 의미와 발음이어서 동일한 지명이다.

명문기와가 출토된 제7건물터는 백제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재건축을 반복하면서 사용되던 건물로 내부에서 백제기와를 비롯해 통일신라와 고려시대 기와 등 각 시대별 유물이 다양하게 출토돼 관심을 끌고 있다.

지명이 적힌 명문기와는 통일신라 양식인데 당시 이곳의 행정구역이 반남군(潘南郡)으로 개편됐던 시기로 지명의 보수성이 강해 종래의 백제 것을 그대로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자미산성 내부에서 다수의 건물터와 함께 성문터, 성벽터, 백제시대~고려시대까지 사용되던 토기와 기와, 도자기 등 유물도 출토됐으며, 성 내부에서 백제기와 등 유물이 다수 확인된 점으로 보아 백제 때 산성과 건물 등이 건축되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나주시는 전라남도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자미산성 내부에 대한 전모를 밝힐 수 있는 발굴조사와 보존정비사업을 추진해 영산강 고대역사를 보전하고 국민들의 역사문화 학습장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으로 알려졌다.(자료제공 나주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