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편 가르기 조장하는 발언” 비난

지역 주민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터진 임성훈 나주시장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민선 5기 취임 초기부터 ‘시민대화합’과 ‘소통 행정’을 강조해 온 임 시장이 오히려 정치성향을 이용,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발언을 두고 시민사회에서는 “지방자치단체장으로써 나주를 책임지고 이끌어가야 할 지도자로써의 본분을 외면한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문제의 발언은 설 명절을 3일 앞둔 지난달 말경 산포면 신로리 3구 주민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터져 나왔다.

이 자리에서 마을 주민의 대표격인 A씨가 마을 인근 호혜원의 폐수 처리에 많은 비용이 소요되므로 시의 예산지원을 건의했다.

답변 첫 머리부터 임성훈 시장은 “신 前시장과 친했다면서 그 때 해달라고 하지 왜 이제야 건의하느냐”고 말했다는 것.

이에 A씨가 웃으면서 “농담이 지나치시다”고 현장 분위기 전환을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배석한 공무원들은 이구동성으로 “딱딱한 분위기에서 농담조로 한 말을 확대해석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임 시장을 옹호했지만 간담회에 참석한 마을주민들은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마을 주민 B씨는 “아무리 정치적인 성향과 정당이 다르다고 마을 전체의 민원을 건의하는 자리에서 그렇게 면박을 줄 수 있느냐”며 “겉으로는 시민대화합을 부르짖고 속으로는 내 사람 니 사람을 구분하는 것은 자치단체장이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주민 P씨는 “정말로 시민대화합을 원한다면 니편 내편을 가르지 말고 포용할 줄 알아야 한다”며 “나주라는 공동체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로서 자격이 있는지 자못 의심스럽고 전임 시장에 대해 자격지심이 있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를 전해들은 시민 김 아무(성북동)씨는 “시민사회단체를 대하는 임 시장의 태도를 보면 내편과 니편을 미리 정해놓은 듯한 인상을 받는다”며 “정치색을 배제하고 시민단체나 시민개개인에 대한 인식을 전환한다면 나머지 임기동안 통합을 위한 시정을 쉽게 추진해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정치적인 시각을 버리지 못한다면 임성훈 나주시장은 앞으로도 많은 설화(舌禍)를 불러 올 수도 있다.

지난달 나주교육 발전을 위해 각 초, 중학교장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도 임 시장은 무상급식과 관련 시민사회단체의 집회 등을 놓고 “이해할 수 없다”거나 “화가 났다”, “동지역에 관한 의견을 밝혔더니 말꼬리를 잡는다”등의 표현은 예산 편성 과정의 이해관계를 떠나 기본적으로 정치 지향점이 다른 사람들로 규정했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발언들이다.

일자리 일만개 창출, 지역 농업의 선진화, 초, 중학생 학력신장도 중요하지만 가정 중요한 것은 십수년 동안 흩어졌던 민심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임성훈 시장은 먼저 ‘니편과 내편’에 대한 인식을 버리고 크게 보듬을 줄 아는 지도자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