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의 대중화도 중요한 사안이지만 나주농민회가 친환경학교급식 등 지역적인 현안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교감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제22기 나주농민회 김창선(43세 공산면 중포리) 신임 사무국장이 보다 대중적이고 시민사회와 함께 할 수 있는 농민운동에 대해 이와 같은 견해를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농민들만의 투쟁으로 각종 농업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며 “진보연대 및 민주노동당과의 보다 긴밀한 협력 관계를 통해 정치세력화를 구축해 장기적인 정책들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 나주농민회 김창선 신임 사무국장.

최근 들어 농민회의 투쟁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일부 시각에 대해 김창선 사무국장은 “농민회의 투쟁을 평가할 때 가시적인 부분만 봐서는 안된다”며 “나주를 비롯한 전국의 농민회총연맹은 농업문제 해결을 위한 장기적인 대안 등을 제시해왔고 농업과 관련한 정책들을 많이 내놨지만 지금까지 정부에서 이를 수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눈에 나타나는 성과가 없어 보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쌀값폭락을 대북지원으로 풀어보고자 했지만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 때문에 진전을 이루지 못한 점을 비춰 보다 강력한 정치세력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시민사회와의 연계투쟁에 대해 “농민회 역시 지역공동체로써 지역현안에 대해 같이 고민하는 등 지역농업과 농업정책에 대해서는 농민만의 투쟁이 아닌 지역 시민사회가 다 같이 동참하는 투쟁의 대중화를 꾀할 수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김창선 사무국장은 공산면 중포리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고향을 지키고 살아왔다.

지난 1999년 공산면지회 교육부장을 역임하며 첫 나주농민회에 발을 디딘 그는 2000년부터 6년 동안 공산면지회 사무국장을 역임하고 지난해까지는 정책실장을 역임하며 지역농민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지역농업정책 마련에 고심해왔다.

12년 동안의 본격적인 농민운동에서 “투쟁을 통해 소기의 결과물을 쟁취하는 것 보다 동지들과의 인간적인 유대강화와 농업, 농촌, 농민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지역농민들에게 제공하고 함께 공유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미래지향적인 농민회, 잘 사는 농민, 발전적인 농업을 위해 초심을 잃지 않고 노력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