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로 인한 전국적인 폭설과 구제역, AI 등으로 농축산물의 가격이 폭등하고 있어 설 명절을 앞둔 주부들의 한숨이 늘어가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이상저온 현상으로 시작된 농산물 값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 10년 만에 찾아온 기록적인 추위가 가격을 한번 더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구제역 여파로 돼지 살처분이 이어지며 돼지고기 도매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배추(10㎏기준)는 한 달 만에 49.2%나 뛰었다. 이는 일주일 전의 9,845원보다 36%, 1년 전보다는 세 배나 비싼 값이다.

무 역시 28% 나 폭등 했을 뿐 아니라 일주일 만에 44.3%나 폭등했다. 여기에 대파도 한 주 전보다 23.6% 뛴 데 이어 한 달 사이에 38.7% 오르는 등 가격 오름세는 채소류 전반에 걸쳐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주요 채소 산지에서 최근 한파로 작업여건이 악화돼 출하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배추와 대파 같이 노지에서 재배하는 채소의 경우 최근 한파로 땅이 얼어붙는 바람에 아예 출하작업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시설채소의 경우 직접적인 한파 영향은 적지만 최근의 고유가 현상으로 난방비를 포함한 생산비가 뛴 것이 가격을 끌어올리는 주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월동배추를 포함한 채소류 전반의 출하에 차질이 생김에 따라 지금의 가격 오름세가 오는 4~5월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농수산물유통공사는 본격적인 제수용품 구매가 시작되는 설 2주 전을 맞아 설 제수용품 구매적기를 알려준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지난 20일(목) 주부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줄 ‘설 제수용품 구매적기’ 정보를 발표했다.

최근 3년간 주요 제수용품의 도·소매가 추이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사과·배 등 과일류는 설 5일전에 구매하는 것이 유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금치·대파는 가격과 신선도를 감안해 5일전이 구매적기이며, 쇠고기도 5일전, 명태는 설에 최대한 임박해서 구매하는 것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추·무는 금년의 경우 산지기상 여건에 따라 가격변동폭이 커 정확한 예측이 어렵지만 2～3일전 구입이 적당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설을 2주 앞둔 19일 현재 전국 12개 도시의 15개 재래시장, 25개 대형유통업체에서 22개 설 제수용품을 비교 조사한 결과 재래시장 구입비용이 20만3729원으로 대형유통업체의 구입 비용 28만3266원 보다 약 28%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