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축산물공판장은 새벽부터 도축을 위해 몰려드는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지난 11월말부터 시작된 구제역 여파에 청정지역이던 전남에도 백신접종 소식이 전해지자 서둘러 소를 도축하려는 농가와 상인들로 인해 장사진이 연출되고 있다.

평상시 나주축산물공판장의 하루 소 도축량은 100두 정도였지만 구제역이 시작된 지난해 12월부터는 매일 150두씩을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계속 밀려드는 물량으로 인해 이달 초부터는 당일 처리가 어려운 실정이다. 공판장 관계자는 “평소에는 오전 6시부터 낮 12시까지 작업을 했지만 지금은 오후 4시까지 작업시간을 늦춰도 도축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면서 “서울은 도축 대기시간이 3~4일까지 걸리는 것에 비해 이곳은 그나마 빠른 편이다”고 말했다.

한편으론 명절 성수기를 앞두고 있지만 구제역 여파로 육류소비가 줄어들어 경매물량을 하루에 다 소화하지 못하는 것도 또 다른 걱정거리로 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