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 전남지역에서 두 번째로 출범했다.

방과후 교사와 학교 급식실의 조리원, 영양사 등 지역의 각급 학교에서 일하는 비정규 노동자들의 단일 노조가 구성된 것.

학교비정규직노조 나주시지회는 순천에 이어 두 번째로 출범했으며 현재 전남지역에서는 광양과 함평, 강진, 장흥 등 7곳에서 노조가 결성됐다. 학교비정규직노조 나주시지회(지회장 임진아)는 학교 비정규 노동자의 처우개선과 고용안정 확보 등을 사업 목표로 내걸었다.

가입 대상은 나주시 교육지원청 산하 각 학교에서 일하는 행정보조, 교무보조, 과학실험보조, 전산보조, 특수교육보조, 사서 등 270여명이 해당되며 현재 143명이 노조원으로 가입했다.

▲ 임진아 학교비정규직노조 나주시지회장

학교 교무보조원으로 6년 동안 근무한 임진아(40세, 금천초등학교)지회장은 “우리지역에서는 아직까지 이유 없는 해고와 부당한 대우를 받은 사례는 없었다”고 밝히고 “고용불안과 대우개선을 위한 제도적인장치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교원보조와 달리 조리사 및 조리원들의 근무환경은 아직도 열악한 수준”이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노조 가입과 관련해 그는 “노조가입이 노조원들에게 또 다른 정보제공의 기회가 되고 있다”며 “각 지역의 노조원들과의 업무교환 및 정보교류로 자기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더 폭 넓은 정보교류를 위해 스스로 업무와 관련 공부하는 시간이 오히려 늘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학교비정규직 문제는 자치단체나 시군 교육지원청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정부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에 노조원들과 학교장 및 교직원들과의 개별적인 마찰은 없을 것”이라며 노조가입 후 부당한 대우를 받는 일은 없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12월 ‘전국학교 비정규직노동조합 추진위원회’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추진위는 지난해 10월 출범한 전남지역학교비정규직노조와 전국공공서비스노조 학교비정규직분과, 전국교육기관회계직연합회 등이 주축이 돼 올 6월까지 전국 단위의 단일노조를 건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전국의 모든 학교 현장에는 15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땀과 눈물이 어려 있지만, 우리는 제대로 된 처우는커녕 항상적인 고용불안과 저임금, 온갖 차별에 시달리며 학교 현장의 유령처럼 살아왔다”며 “직종간, 지역간 차이를 넘어 더 큰 단결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남지역학교비정규직노조는 지난해 10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개별 학교 단위가 아닌 지역 단위 학교 비정규직 노조로 출범해 주목을 받았다. 당시 2,000여명이던 조합원은 현재 2,500여명으로 늘었다고 노조 쪽은 밝혔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추진위원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4개 노동단체는 지난 12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과학기술부가 학교 비정규직의 문제 해결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전국적으로 1만여명의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가 계약 해지 위기에 직면해 있고, 15만명이 근로기준법의 사각지대에서 일하고 있다”며 “학교 비정규직이 공공기관 비정규직 노동자 중에서 가장 열악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18일 오후 교과부 앞에서 대책 수립을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