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지역사회를 경악에 빠트렸던 나주교육지원청 상습도박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가 모두 마무리됐다. 지난달 초 전남도교육청은 인사위원회를 통해 도박에 직접 가담한 행정6급 직원에게 정직 2개월, 기능직 직원 2명에게 정직 1개월, 행정6급 직원에게도 감봉 1개월의 중징계조치를 했다. 또 지난 9일 손모 전 교육과장에 대한 인사위원회에서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나주교육장에 대해서는 관리책임을 물어 견책으로 경징계 조치했다.

▲ 김민주 기자

하지만 이들 상습도박 관계자들에 대한 징계가 끝났다고 나주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장에 대해서 지역사회가 용서한 것은 결코 아니다.

나주교육장은 지난해 상습도박을 벌이다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되고 이후 직원들이 징계를 받았을 때까지 이렇다할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침묵으로 일관했다.

교육에 대한 지원부서가 아닌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과 부하직원들이 부화뇌동해 그것도 교육청 사무실 등에서 상습적으로 도박을 벌인 것에 대해 시민들에게 사죄했어야 마땅하다.

경찰조사 결과 무려 2개월여 동안 29회에 걸쳐 수백만원대의 도박판을 벌인 부하직원을 관리하지 못한 책임은 수장인 교육장에게 있다.

사건발생 후에도 나주교육장은 시민들에게 사죄는커녕 각종 행사장에 버젓이 얼굴을 내밀며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기관장으로서 대접만 받고 있다.

이 같은 행보가 과연 나주교육을 책임질 수장으로서 할 수 있는 행동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전 교육과장을 마지막으로 상습도박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가 모두 마무리됐다. 나주교육장으로 부임할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시민들에게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한다. 학교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신뢰가 더 이상 추락하지 않도록 나주교육장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