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도로 한가운데서 단속 실적위주 병폐

나주경찰서가 대대적인 교통법규 위반 단속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관들이 먼저 교통법규를 지켜야 한다는 여론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난 13일 오전 나주시청 앞 교차로에서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 목격됐다. 교차로에서 교통법규를 단속하고 있는 경찰관 옆에 순찰차가 보행자도로를 점령하고 있었다.

바로 그 시간 건너편 도로에서는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음식점 배달원이 안전모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단속에 적발되어 법규위반 스티커를 받았다.

▲ 시청 앞 교차로 보행자도로를 점령하고 있는 순찰차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보행자도로는 보행자의 권리를 보장하고 교통사고 위험으로부터 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다. 순찰차가 단속을 위해 주·정차하는 공간은 절대 아니다.

한쪽에선 단속 경찰관이 교통법규를 위반하면서 한쪽에선 시민들에게 교통법규 준수를 강요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이와 함께 나주대교 하행선 무인단속카메라를 운영하면서도 경찰관 차량이 보행자도로에 주차된 것이 심심치 않게 목격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주요간선도로에서 무작위로 안전벨트 미착용을 단속하면서 해당 경찰관들은 도로 한가운데까지 나와 있는 등 경찰관 스스로가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고 있다.

도로 한가운데에 나와 있는 경찰관은 대형사고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운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으나 막무가내 식 단속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또 순찰차를 운행하는 경찰관들의 안전벨트 미착용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순찰차 등은 긴급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제외하곤 안전벨트를 착용해야 할 의무가 있다.

경찰관 스스로가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으면서 불특정 시민들에게 교통법규를 지킬 것을 강요하거나 단속대상으로 삼는 것은 하루빨리 개선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