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대비 미리 수확한 배 출하 품질저하 원인으로

추석을 앞두고 나주배 가격이 예년에 비해 두 배 이상 폭등했지만 물량이 줄어 품귀현상을 빚었다. 하지만 가격에 비해 맛이 떨어지는 등 품질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14일 나주배원협에 따르면 이날 공판장에서 지난해 3만4천원이던 15개들이 15kg배 1박스가 최고가 7만3천원에 낙찰됐다.

이처럼 배 가격이 폭등한 것은 올 봄 이상기온으로 저온피해가 발생 착과율이 크게 떨어졌으며 최근 태풍으로 인한 낙과로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준공한 농산물산지유통센터에서도 최근 하루 출하물량이 1천400컨테이너로 지난해 3천200컨테이너 보다 거래량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특히 경기도와 충청도 등 일부 배 산지의 태풍낙과율이 예상보다 크고 배 수확시기가 빨라 추석대목을 앞두고 전국 과일도매상들이 물량 확보에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나주시는 추석을 앞두고 대도시 직판행사를 통해 나주배 판매홍보를 실시하는 등 배 수확량을 예측하지 못해 농산물직판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원성을 샀다.

매년 농산물직판장을 이용했던 김모씨(영산동)는 “13일 배를 주문하기 위해 직판장에 전화를 했으나 물량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면서 “시장명의의 서한문을 발송하고 대도시 직판행사까지 실시한 나주시가 수확량을 예측하지 못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나주배 가격이 폭등하고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지만 정작 품질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수확시기가 예년보다 10일 이상 빨랐을 뿐만 아니라 태풍에 대비해 미리 수확한 배가 이번 추석명절 상품으로 출하된 것으로 알려져 문제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