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옇게 쌓인 먼지·거미줄 시민건강 적신호

세계보건기구가 대유행 종료를 선언한 신종인플루엔자가 최근 해외에서 확진사망자가 늘고 있다. 하지만 해외여행객이 급속도로 늘고 있는 가운데 나주시의 신종플루 예방책은 허술하기 짝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나주시보건소는 지난 23일 시 홈페이지를 통해 해외전염병 발생정보를 안내했다. 최근 인도와 뉴질랜드, 태국 등지에서 신종플루 확진사망자가 늘고 있어 동 지역 여행자나 여행예정인 시민들에게 개인위생과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킬 것을 당부했다.

▲ 신종플루 대유행 종료가 섣부른 판단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손 세정기구들이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다.

본보는 지난달 19일 제398호 7면 ‘손 세정기구 관리소홀 흉물로 방치’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여름철 개인위생과 전염병 예방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보도 후 한달 여 만에 신종플루에 대한 위험이 대두되고 보건소는 부랴부랴 해외여행객이나 예정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나서는 등 뒷북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다.

각급 기관 등에 설치된 손 세정기구는 이미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다. 세정제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세정기구는 거미줄이 쳐져 있는 등 관리소홀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실정이다.

신종플루가 발병했을 당시에만 개인위생 관리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요즘처럼 고온다습한 날씨가 지속될 경우 식중독 등 여름철에 유행하는 전염병이 창궐하기 쉽다.

하지만 신종플루가 주춤하는 사이 개인위생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도 옅어지고 손 세정기구 설치기관에서도 관심 밖으로 밀려나 이제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손 세정기구를 설치한 각급기관에 안내문과 협조공문을 발송해 철저히 관리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손 세정기구가 관리소홀로 기능을 상실한 채 방치되고 있는 것은 시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보건소와 세정기구 설치기관 관계자의 불감증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