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자질 의심 되고 책임감 없다” 분개

나주시의회 김덕중 의장이 축사 도중 비속어를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의장은 지난 19일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전남청소년 연극제 개막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장은 축사를 하면서 지역적으로 다양한 뜻으로 사용되고 있는 ‘빠구리’라는 비속어를 사용해 참석한 학부모들과 학생들을 경악케 했다.

행사 참석자들은 “청소년들에게 문학과 공연예술 이해를 돕고 창의성과 문화적 소양을 통한 전인교육을 위해 열린 축제에서 비속어를 사용한 것은 나주시의회를 대표하는 공인으로서 자질이 의심 된다”고 지적했다.

또 김 의장은 “이날 행사를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말했지만 행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자리를 떠나 “조금 전에 본인이 한 말도 책임지지 못하는 의장”이라는 질타도 받았다.

학부모들은 “나주와 전남의 미래를 꿈꾸는 청소년들 앞에서 시의회 의장이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해 축사를 한 것은 심각한 의원품위손상이며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끝까지 지켜보겠다는 말과 달리 연극이 시작되기도 전에 자리를 떠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하고 큰 실망만 안겨줬다”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축제장서 아이들에게 웃음과 분위기를 띄우려는 의도에서 한 에피소드였는데 왜 이렇게 시끄러운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김 의장이 사용한 ‘빠구리’라는 비속어는 명사로서 국어사전에 ‘성교를 속되게 이르는 말‘로 명기되어 있다. 특히 이 비속어는 인터넷에서도 성인인증을 받아야 검색이 가능한 단어로 김 의장의 돌출발언으로 인해 나주시의회 위상이 급속히 추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한편 나주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이번 전남청소년 연극제는 제14회 전국 청소년연극제에 참여할 지역대표를 선발하는 대회다.

이날 개막식에는 나주시장을 비롯해 기관단체장과 지역 내 초·중·고생, 학부모 등 5백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