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주·정차, 아슬아슬 곡예운전 보행자 위험천만

주차장을 확보하지 않은 상황에서 도시계획도로 확·포장은 실효성이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 설계를 무시하는 민원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무분별한 주·정차로 인해 곡예운전을 해야 하며 이로 인한 사고위험도 높아지는 등 도시계획도로가 몸살을 앓고 있다.

▲ 주차장을 확보하지 않은 상황에서 도시계획도로 확·포장은 의미가 없다. 무분별한 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사고위험도 크다.

도시계획도로를 개설함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반영되어야 할 점은 보행자의 안전을 보장하는 인도 확보다. 도로가 넓어진 만큼 차량운행이 많아지고 속도도 빨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 개설된 도시계획도로를 살펴보면 차도와 인도의 경계가 턱 없이 낮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보행자의 안전보다 주차공간을 확보하려는 상인들의 이기심에서 비롯됐다.

이 같은 현상을 부추기는 것은 공영주차장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나주시 행정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영산포 상가밀집지역에 확보된 공영주차장은 1개소뿐으로 5대의 차량이 겨우 주차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모든 차량들이 도로를 따라 주·정차를 하고 있으며 결국 그 피해는 보행자 등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모씨(이창동·55)는 “특히나 영산포 지역에는 공영주차장이 없다”면서 “도로를 개설하는 것도 좋지만 보행자들이 안전을 위해서라도 공영주차장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공영주차장과 더불어 교통지도원들의 근무도 형평성에 어긋나고 있다. 모든 교통지도원들이 나주시내지역에 집중적으로 배치되어 있다. 상대적으로 영산포 지역의 상가가 활성화되지 않은 탓도 있지만 사고위험 등 불편함을 느끼는 정도는 더욱 크다.

쾌적하고 깨끗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고 시민들의 보행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도로개설이나 확·포장에 앞서 공영주차장을 확보하는 행정의지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