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기여도 평가 재정립 주장 제기돼

지역출신 기업인이 33년 전 고향에 설립한 장학재단의 법인 사무실 이전이 가족들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지역민들의 이전반대 움직임이 일고 있다.

나주시민들에 따르면 봉황면 출신인 고 서상록씨는 지난 1977년 고향의 후학들을 위해 ‘금하장학회’를 설립, 현재까지 4000여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 38억여 원을 지원했다.

장학회 법인사무실은 설립자의 생전 의지에 따라 출범 당시부터 나주시에 뒀으나 최근 서씨의 가족들이 서울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설립자의 숭고한 뜻을 재조명해 직계가족들을 비롯한 후손들이 자긍심을 갖도록 지역사회 기여도에 대한 평가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나섰다.

서씨는 주민들의 쉼터로 활용되고 있는 남산공원의 팔각정을 건립해 시에 기부하고 나주시민회관과 봉황 면민회관 등도 새롭게 신축해 기부했다.

또 현금과 부동산 등으로 현재 45억여 원이 조성된 ‘금하장학회’는 후학들을 위한 서씨의 고향사랑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시민들은 “서씨는 17세에 일본으로 건너가 사업으로 자수성가한 후 귀국해 고향을 위해 많은 재산을 기부하는 등 지역사랑을 몸소 실천했던 인물인데 세월이 흘러 대부분의 시민들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학법인 사무실이 옮겨질 경우 나주와 설립자의 상징성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돼 안타까울 뿐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