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물막이 둑 물 흐름 방해 대형사고 위험

장마철이 다가오면서 4대강 사업 공사구간의 피해가 우려되자 정부가 이달 말까지 가물막이를 철거하기로 하고 비상근무조를 편성해 운영하는 등 비상태세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영산강사업 구간의 승촌보와 죽산보에서 25일과 26일 가물막이 철거공사가 진행됐으며 퇴적토 준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승촌보는 본격적인 장마철을 아 두고 범람대비책이 부실하다며 주민들의 걱정이 태산이었다, 가물막이 둑이 물 흐름을 방해해 농경지와 마을까지 물바다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승촌보의 전체 길이 512m 가운데 현재 가물막이 둑이 설치된 곳은 296m 구간, 가물막이 둑은 공사 기간 강물이 흘러들어오지 못하도록‘ㄷ’자 형태로 폭 8m, 길이 913m 규모로 설치됐다.

▲ 승촌보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장마철을 앞두고 가물막이가 지난 25일 철거됐다.

강 위에 가물막이가 쳐지면서 축구장 2배 크기의 공간이 생겼다. 이곳에서 보와 다리기둥설치, 지반다지기 등의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현재 공정률은 25%로 이 공간의 한쪽 끝에는 콘크리트 고정보가 최근 설치됐고, 그 사이 가동보(수위 조절이 가능하게 설계된 보)도 완성됐다.

보의 수직방향 위쪽으로는 강 양안으로 연결하는 교량용 철근 콘크리트 원형기둥이 모습을 드러냈다.

집중호우가 내리면 가장 위험한 시설이 바로 가물막이 둑이다. 승촌보 상류에서 급류가 발생할 경우 강물이 가물막이에 부딪히면서 인근 농경지나 둑 너머의 자연마을로 범람해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강 둔치에 임시로 쌓아놓은 준설토가 장마철에 강으로 흘러들지 않도록 농경지나 골재적치자 등 하천 밖으로 실어내고 있다.

국토부는 또 10월 중순까지 4대강본부에 홍수대책상황실을 가동해 기상 및 홍수 상황에 따라 3단계로 구분해 2교대로 비상근무토록 했다고 밝혔다.

승촌보 공사 관계자는 “급한 대로 가물막이 둑을 제거키로 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공정을 앞당기기 위해 라이트를 켜 놓고 밤샘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