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나주배박물관이 내년 재등록·개관을 위해 분주하다. 22일 나주시에 따르면 나주배박물관은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이 정한 2종 공립박물관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해 지난 2013년 12월 개관이후 21년 만에 박물관 등록이 취소된바 있다.

당시 등록 취소는 전시유물 부족과, 수장고, 화재·도난방지시설, 온·습도 조절장치를 갖추지 못한데 이어 전문 학예사 미채용 등이 이유였다.

나주시는 재개관을 앞두고 공립박물관 등록 요건을 갖추기 위해 학예사를 채용한데 이어 시설 보완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나주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박물관'으로 변신을 위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농기구, 문헌, 사진 등 전시유물을 기증·기탁 받는 등 콘텐츠 강화에 힘쓰고 있다.

나주배 박물관과 같은 '2종 박물관'의 경우 소장유물을 '60점 이상' 갖추도록 규정하고 있어 현재 확보된 유물 '29점'외에 최소 31점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나주시는 이를 위해 개인·기관·단체 등을 대상으로 나주 또는 나주와 관련이 있고 전시·연구 가치가 있는 유물 수집을 연중 진행하고 있다. 나주시는 유물 기증자에 대해서 심사를 거쳐 감사장(패)수여, 기증자의 이름을 명시한 특별전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예우할 예정이다.

재개관 공사가 한 창인 배박물관은 현재 나주와 나주배의 역사·문화를 전시할 '전시관'과 나주배를 알릴 '홍보관', 체험교육을 진행할 '교육관', 유물을 보존·관리할 '수장관' 등으로 구획을 나눠 시설 보완이 이뤄지고 있다.

한편 나주지역은 지난 2013년 등록이 취소된 나주배박물관과 다시면 회진리에 2006년 9월 개관한 한국천연염색박물관이 2종 공립박물관으로 운영돼 왔다.

전남지역에는 공립박물관 30곳이 운영 중이지만 이중 법적인 등록요건을 갖춘 박물관은 15곳에 불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등록 박물관이 절반을 차지하는 데는 공립박물관으로 등록되더라도 국비지원 등 혜택이 전무한데다 각 지자체들이 보여주기 묻지 마식 박물관 신축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강인규 시장은 "나주를 찾는 많은 탐방객과 관광객들에게 나주를 대표하는 배박물관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며 "박물관이 나주의 특산품인 배를 홍보하는 공간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문화공간으로 자라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