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방에 감초라는 말이 있다. 한약에는 감초가 많이 사용되다 보니 항상 있어야 되는 것으로 여긴 나머지 이러한 속담이 생겼을 법하다. 듣기에 따라선 좋은 의미도 내포 되어 있지만, 나쁜 의미로는 앉을 자리 설 자리 구분 못하는 푼수라는 속내도 숨어 있다.

요즘 나주 시민들이 한 가지 궁금하게 여기고 있는 부분이 오는 6·4지방선거가 다가오는데 나주 시민운동 단체들이 너무 조용하다는 것이다. 과거 여느 때 같으면 각 후보들을 검증 한답시고 야단법석 판을 벌려야 하는데 그렇지 않기 때문에 드는 궁금증은, 즉 약방에 감초가 빠진 이유를 알고 싶어서 라는 부분이다.

그러나 시민들이 시민단체에게 무작정 그 이유를 따질 계제(階除)가 못되기에 첫날밤을 지 세우는 신랑 신부 방을 기웃거리는 이웃집 아낙의 심정이 되어가고 있다.

지금 나주는 나주시장 자리를 놓고 9명의 선수들이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이다. 모두다 자신이 최강자라며 수탉처럼 회대치는 소리가 요란 하지만 시민들 입장에선 ‘이놈이 저놈 같고, 저놈이 이놈 같다’는 볼멘소리의 속뜻은 시민단체에서 후보들의 일정 부분 검증이 필요 하다는 이야기다.

또한 부정의(不正義)의 척결을 외친 배기운 나주·화순 위원장의 잣대만 가지고는 후보 재단에는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현실적 보정(補正)이 필요하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 그러나 그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난망(難望)이다. 희망(希望)의 반대말이 난망인데 각 후보 참모들의 구조가 거미줄을 넘어 컴퓨터 회로선처럼 서로 뒤엉켜 있어 시민단체가 선뜻 나설 수도 없는, 진퇴유곡(進退維谷)의 처지라는 것이다.

직설 하자면 각자 생사(生死)의 갈림길에든 참모들 때문에 시민단체의 입지는 여지없이 송곳 끝이다. 그러나 시민단체의 지난 활동이 부끄럽지 않으려면 당연히 총대를 메야 한다는 추궁이다. 이해관계의 셈법 유무를 따져 했다, 안했다 오락가락이라면 시민단체의 진정성을 믿을 수 있냐는 시민들의 눈 부림을 생각 한다면 입장이 난감 자체다. 특정인을 위한 운동단체가 아닌 생활정치나 시민사회를 위한 운동단체라면 인적 관계의 특수성 보담 사회 의(義)를 위한 솔선적 행동을 시민들은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겠는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수 없는 한계가 지역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면 그 또한 자랑스런 일이 아님을 각성하고 시민사회 운동단체다운 건강한 실천이 있어야 한다.

시민을 등진 여하한 운동 단체는 골병들게 되어 있다는 지적을 무겁게 알아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은 잊혀진 사람이라고 한다. 잊혀진 사회단체가 안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