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신당 공천 폐지에 지역 후보들 혼란 당황역력

민주당의 기초선거의 정당공천 폐지가,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새 누리당의 공천폐지 공약 뒤집기를 맹비난했던 민주당도 슬그머니 발을 빼는 기색이 아니라 이미 득과 실의 저울질은 끝났고 발표만 남았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공천 개혁안 발표는 당원들이 투표를 통해 당론으로 확정한 정당공천 폐지의 폐지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이라는 지적이다.

민주당이 정당공천 폐지가 없었던 일로 가닥을 정리하려는 것은 아무래도 안철수의 새 정치연합이라는 신당의 출현이 큰 몫을 차지하는 부분도 있다.

기초선거에서 공천을 폐지하였을 때 선거법 등으로 줄잡아 탈당해야하는 1만여 명의 당원들의 문제가 크게 작용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호남에서의 탈당은 민주당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 그 귀추가 주목 되었으나, 일정 부분 비난을 감수하고서라도 민주당은 정당공천제가 호남 등에서 더 남은 장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공천개혁을 앞세워 정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는 뜻이다.

새 정치 연합은 지난 24일, 광주에서 여야의 공약후퇴 틈새를 비집고 잽싸게 자당의 정당 공천제 폐지를 선언했다.

이 폐지 선언이 6·4지방선거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쉽게 단정 지울 수 없지만, 소탐대실(小貪大失)이 아닌 소실대탐(小失大貪), 즉 작은 것은 버리고 광역시도장의 선거에서 선명성과 집중으로 3월로 예정된 창당에서 신당의 입지를 곤고히 다지겠다는 포석이다.

민주당은 일정 부분 비난을 받겠지만 속내는 쾌재라 할 수 있다. 호남 등에서 신당으로 쏠리는 시선을 분산하고 탈당을 틀어막는 효과와 함께 기반조직을 건사할 수 있게 되어서다.

가장 당혹스럽기는 안철수 신당 공천을 신(神)의 손처럼 여겨왔던 기초선거의 시·군·구의 장(長)후보들과 시·군·구의 기초의원 후보자들일 것이다. 이게 뭔 날벼락 이냐는 투정도 있을 법하다.

특히 나주지역은 (전) 최인기 의원을 따라 민주당을 탈당했거나 안철수 신당만을 오매불망 그리워하며 탈당한 인사들의 각자도생(各自圖生)에 큰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믿는 구석이라곤 새 정치연합이란 울타리였는데  그것마저 거치고 보니 막막 강산이 아니겠냐는 시민들의 되물음이다.

특히 이광형 (전)나주부시장과 이기병 (현)도의원의 발걸음에 눈이 쏠리는 대목이다. 이 (전)부시장과 이 (현)도의원은 남들 보담 앞서 안철수 신당의 나주시장 공천만 바라보고 불철주야 표 갈이에 열중이었는데 공천이 없다는면에서 눈앞이 캄캄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야속하다 할 수 있다.

해서 정치는 생물이라고 말한다는 의미가 오늘 여기에 있다. 언제 ‘대그빡’ 큰놈들이 지네들이 ‘쫄다구’ 생각은 전무라는 것이 정치판의 역사다.

안철수만 올려다만 본 뒷목이 뻣뻣해 질 즈음 막걸리 잔으로 나마 허전한 속이나 푸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