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 콩 고물은 어디로 갔을까도 궁금
공직자는 공(公)을 의(義)로, 사(私)를 불의(不義)로 새겨야

심심찮게 민원을 불러오는 각종 공사 수의계약 현황을 살펴보니 각 읍,면,동의 공사발주 계약의 유형이, 짜고 치는 화투판과 상당한 유사성을 띄고 있어 그 알고리즘(algorism)의 형성과정에는 토호세력이나 지역에서 힘깨나 쓴다는 어거지 센놈, 그리고 이런저런 권력의 리모컨(remote control)이 내재 되어있을 거라는 의심이, 의심이 아니라 일부분 사실로 들어나고, 관련자들의 이름이 표면화 될 경우 6·4지방선거에서 당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등 큰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읍,면,동에서 심각성을 가진 주된 수의계약 문제를 지적하자면, 2012년부터 2013년 12월까지 B면이 발주한 107곳 공사의 수의계약 총 계약금액이 7억여원이다. 이중 ch 업체가 공사금액이 가장 큰 계약을 하나도 빼먹지 않고 독식하면서 50곳의 공사를 수의계약 했고, 그 금액이 자그마치 50%인 3억 6천여만원으로, 년 1억 8천만원, 한 달에 1,500만원씩 수의계약으로 공사를 했다는 말이 된다. 같은 면의 J 업체는 2년 동안 3천6백만원 공사수주에서 보듯 그 차이가 열 곱절이다.

이런 일에 특정 권력의 개입이 없다고 한다면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백성이 있겠는가. 또한 거기서 떨어진 콩고물은 어디로 갔는지도 무척 궁금하다. 이러한 일은 k면에서도 크고 작은 차이는 있으나 그 형태는 백보 오십 보다. 또한 O면 같은 경우는 동일 날짜에 남들은 한건의 수의 계약도 어렵다는데 여러 건을 묶어서 계약해 주는 이러한 비정상이 어디서 지시가 왔냐는 물음에 죽어나는 것은 공무원들뿐이다. 살펴보니 나주시나 시·도의원의 입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즉 각 지역의 읍,면,동장(長)들이 임의대로 공사를 줄 수 없다는 것은 세 살 먹은 어린애들도 이제는 알고 있다. 특히 나주시장과 나주시의회 의원들의 자질론은 대내외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제 도의원도 같은 수준에 이른 것 같다. 모두 다 그렇다고는 볼 수 없지만, 읍,면,동장들이 알아서 기는 정도가 아니라 하명(下命)없이는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는 처지다.

실제로 모 지역에서는 공사와 아무 연관이 없는 만년백수가 모 회사를 내세워 중간 마진(알선수재)을 챙기는 일에 그 지역 시·도의원이 거간꾼 노릇을 했다는 것을 보면  다른 지역도 유사한 사례는 비일비재일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읍,면동장들의 도덕적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으로 지방의원들의 자질 문제와 직결 되어 있다.

몇 십 년간 공직 생활을 했던 사람들이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지 못하겠는가? 지금 시대의 화두는 비정상화의 정상화이다. 박 정권을 썩 좋아하지 않는 한사람이지만 이 말은 참으로 기가 막힌 노벨 문학상 감이다. 우리사회가 곪고 문드러진 이면에는 이 비정상화가 사회의 모든 바탕에 질펀하게 깔려 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사회적으로 헝클어지고 안 좋게 엉킬 수밖에 없는 각종의 비정상화를 해체하여 정상화로 가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선 지역에서의 선거 혁명은 필수다. 오는 6·4지방선거에서는 그만한 사람이 그 만한 자리에 앉아야 한다는 의미와 같다. 그들은 비정상화를 정상으로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99석 지기가 한 석지기를 탐하는 것을 쳐다만 보아서야 시민의식이 있다고 할 수 있겠는가. 지역 경제 민주화 말이다. 여하한 공직자는 공(公)을 의(義)라 여기고, 사(私)를 불의(不義)라 새겨야 한다. 이제 시민들은, 사회적 올바른 가치를 시험하는 6·4 선거에서, 비정상을 조장하고 교사했던 짜잔한 사이비 정치인들에게 한 표도 주어서는 안 된다. 사회의 모범이 되어야 할 그들이 불량을 생산해서야 되겠는가, 민권의 무서움을 보여줘야 할 때이다.

읍,면,동 수의계약 공사와 관련해 시,도의원 등을 비롯해 관련자의 자숙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