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년 댐건설로 4천2백여명 주민 고향 떠나

다도댐 건설로 39년 동안 물속에 마을을 묻고 살아온 주민들의 애환을 달래고 고향사랑을 북돋우기 위한 망향의 동산 탑이 건립됐다.

나주시는 5일 다도면 판촌리 일원에 조성한 파노라마공원(망향의 동산)에서 재경·재광향우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망향탑 건립 준공식을 가졌다.

▲ 나주시가 지난 5일 파노라마공원(망향의 동산)에서 망향탑 건립 준공식을 가졌다.

나주호 파노라마 공원은 망향의 동산 추진위원회(위원장 최병남)와 주민의견 수렴을 거쳐 1월 착공했다. 지난 1973년 국가사업으로 추진된 다도댐 건설로 8개리 15개 마을의 700여호와 7.06㎢가 물에 잠겨 4,200여명이 고향을 떠나야 했다.

실향의 아픔을 겪은 면민들은 서로 만나 고향의 추억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쉼터가 없어 아쉬움을 안고 있던 중 이번 망향의 동산과 탑 완공으로 아쉬움을 달래수 있게 됐다.

최병남 위원장은 “고향을 떠난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로 서울지역에서 살면서 각종 행사 때 향우회를 중심으로 모여 고향이야기를 나눴다”며 “이제 만남의 쉼터가 마련된 만큼 더욱 자주 모여 고향을 추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망향의 동산에는 망향탑, 망향비, 마을위치도 등의 조형물이 설치됐다. 망향탑은 남성과 여성을 단순화시킨 추상형태로 사라진 고향을 그리워하며 서로를 위로하는 형상과 하단중앙에 망향탑이라는 문구를 새겨 잊혀져 가는 마을을 후대에까지 전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탑 뒷면에는 나주호 아래 수몰된 마을 위치를 표시하는 조형물을 설치했으며 광장에는 마을명을 새긴 대리석판을 배치했다.

임성훈 시장은 “수몰민들의 값진 희생으로 새로 태어난 나주호를 더욱 아끼고 가꾸어 실향민들의 고향을 사랑하는 참뜻을 길이 이어갈 것”이라면서 “고향의 옛 모습과 이야기들을 후손들에게 올바로 알리고 전하는 일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