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요구 무시하는 광고업체 단호한 조치 필요

가로수들이 애궂은 현수막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관내에는 각종 행사로 인한 현수막들이 곳곳에 내걸리는 가운데 일부는 가로수를 기둥삼아 걸고 있는 실정이다.

나주시가 가로수에 걸린 현수막을 철거할 것을 요구하고 정비된 듯 했으나 며칠이 지나지 않아 곧바로 주요 국도변 가로수에 현수막들이 다시 등장했다.

특히 소나무 가로수는 뿌리가 흔들릴 경우 생육에 지장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심할 경우 고사할 우려가 있어 소나무 가로수에 현수막 등을 거는 행위는 금지해야 한다.

▲ 가로수를 기둥삼아 내걸리는 현수막으로 인해 가로수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런 실정에도 불구하고 일부 광고업체에서는 영업을 목적으로 가로수의 생육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있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나주시는 전남도민체육대회 개최를 앞두고 주요 도로에 가로현수막 게첨을 일부 허용했으며 가로등이나 기타 고정된 지장물을 이용한 도로변 현수막 게첨도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가로수를 이용한 현수막은 광고물제작업체나 광고의뢰기관에서도 지양해야 할 사항으로 가로수에 걸린 현수막은 속히 철거하는 것이 마땅하다.

만약 가로수에 걸린 현수막을 방치할 경우 전남체전에 참가하기 위해 지역을 방문하는 외지인들이 바라보는 시각은 어처구니없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전남체전 기간 동안 동시에 개최되는 홍어축제도 이미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어 매년 관람객들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로수에 걸린 현수막은 웃음거리에 불과하다.

나주시가 가로수에 걸린 현수막 철거를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이 같은 행위를 반복하는 광고업체에 대해서는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전남체전과 홍어축제 등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지역을 방문하는 선수단과 관람객들을 환영하는 뜻을 담은 현수막을 게첨하는 것은 좋으나 가로수를 고사시킬 수 있는 현수막 게첨 등의 시민의식은 하루빨리 개선되어야 할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