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납된 관련예산 시민복지에 사용하라”

지난 26일부터 12월6일까지 계획된 임성훈 시장의 유럽 선진농업국 연수가 취소됐다. 24일 나주시에 따르면 연평도 습격이 발발한 후 정부조치 및 충무계획에 의거 비상근무 3호에 준하는 비상근무 상황이 발령돼 이번 유럽연수가 취소됐다.

임 시장의 이번 유럽연수는 처음부터 논란이 됐다. 전남도에서 추진한 연수계획은 지난달 27일 시행공문을 생산해 도내 지자체로 28일 일제히 발송됐다.

당초 11월22일부터 12월1일까지로 일정이 계획됐으나 22일은 지자체마다 정례회가 개최되는 관계로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시장의 유럽연수 일정 때문에 시정전반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라는 중요한 의사일정을 취소했다는 의혹을 낳기도 했다.

연수는 시장과 수행공무원 1명이 동행하며 1천5백여만 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가뜩이나 어려운 재정에도 불구하고 취임 후 여름휴가 기간에 교육현안을 해소하기 위한 명분으로 시비를 들여 미국을 다녀온 임 시장에게는 취임 5개월 만에 두 번째 외유가 될 뻔 했다.

임 시장의 이번 유럽연수가 취소되기 전부터 갖가지 의혹이 일었다. 말단 공무원들은 국외여비가 없어 업무와 관련한 해외연수를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장은 1천5백여만 원이라는 막대한 경비를 들여 유럽연수를 강행하려 했기 때문이다.

특히 시의회 정례회 시정질문이 생략되면서 의혹은 짙어졌으며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안 심의 등 현안문제를 뒤로한 채 외유를 떠나려 했다는 자체가 불신을 초래했다.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인해 외유가 취소된 상황에서 반납된 예산은 시민들을 위해 사용하고 내년 시정업무를 위해 정례회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시장의 책무를 다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