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된 표현보다 진솔한 마음담긴 서신으로 유도해야

나주시가 예산을 지원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국제교류나 체험학습에 대한 감사의 글이 시 홈페이지에 잇따라 올라오자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시는 지난달 16일부터 5박6일간의 일정으로 청소년 교류를 우호친선과 소통의 장으로 활용해 국제마인드를 함양시킨다는 목적으로 중국 길림성 백산시를 방문했다.

방문단은 학생 15명, 인솔자 3명 등 18명으로 구성됐으며 대상 학생들은 지난해 나주교육청을 통해 선발됐으며 신종플루로 인해 방문이 연기했다가 이번에 답방형식으로 추진됐다.

방문단 선발 기준과 청소년 교류에 대한 효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이번 중국 청소년 교류단이 시 홈페이지에 감사의 글을 올리면서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몇몇 학생들이 본인명의 혹은 부모들의 명의로 올린 글은 모두 시장에게 감사하다는 뜻을 담고 있지만 굳이 시 홈페이지를 통해 감사를 표해야 했느냐는 의문이 든다.

감사의 뜻을 전할 방법은 얼마든지 많다. 시장에게 직접 서신을 보내는 방법이 어찌 보면 가장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감사의 인사일지 모른다.

또 함께 동행 한 나주시와 교육청 관계자들에게도 서신을 보내거나 학생들이 많이 사용하는 전자메일 등을 통해 인사를 할 수 있다.

시 홈페이지를 통해 감사의 뜻을 전하는 것은 자의적인 생각이라기보다 학부모들 혹은 교육관계자들로부터의 타의적인 표현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나주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영재교육원도 비슷한 실정이다. 1박2일간의 체험학습을 다녀온 뒤 시 홈페이지에 감사의 글들이 봇물을 이뤘다.

이들 학생들이 다녀온 중국 방문이나 체험학습 등은 시장이 개인적으로 지출한 예산이 아니라 시민들의 세금으로 이뤄진 사업이다.

굳이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면 나주시민 모두에게 정중하게 하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할 것이다.

이번 감사의 글들은 학생들의 순수함을 악용한 사례로 손꼽힐 수 있다. 시 홈페이지를 통한 공개적인 표현보다 마음을 담은 편지가 어쩌면 학생들에게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