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한 마음에 뭇별을 들이고모난 것은 모양이라도 버려야 했다당신 몸에 박힌 가시들남김없이 씻겨내기 위해 ■ 김휼 시인의 ‘물방울 테라피’

나주투데이   2023-07-24

거칠어진 손과 같은 투박한 글 못읽으면 어쩌나, 그래도먼 곳의 내 사랑수신 없는 하늘 모퉁이로 날아가는 비둘기 한 마리! ■ 김황흠 시인의 ‘우체통에 그리움을 넣었다’

나주투데이   2023-07-10

니가 아무리 내빼봐라내가못 잡을 줄 알고 ■ 최영욱 시인의 ‘사랑’

나주투데이   2023-07-10

나는 내가 도망가지 못하게 스스로 꽁꽁 묶어두었다나는 나의 그물에 갇히고 만 포로이다 ■ 김호균 시인의 ‘포로’

나주투데이   2023-06-26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저 하늘오름 정상 벤치에 앉아너를 기다린다 ■ 변종태 시인의 ‘어디로’

나주투데이   2023-06-26

어렵고 힘든 길인 줄 알아요가신 발걸음만 따라갈게요절대 뒤돌아보지 않을 테니이 길의 끝이 어딘지만 알려주세요 ■ 천융희 시인의 ‘알고 싶어요’

나주투데이   2023-06-11

그리운 것들을 따라 하류로 가고 싶을 때가 있다노을이 깔리는 하류에 가닿고 싶을 때가 있다그리운 것들이 둥그렇게 모여 있는 하류를 지나느릿느릿 누운 채로 바다로 떠내려 가보고 싶을 때가 있다■ 나종영 시인의 ‘하류로 가고 싶을 때가 있다’

나주투데이   2023-06-11

빚이 되기도 하고빛이 되기도 하는서로의 관계로 돌아가는 세상 서로를 위해 꽃은 피고 진다 ■ 박주영 시인의 ‘공생’

나주투데이   2023-05-29

10·29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다음 날무등산 천왕봉의 가슴 시꺼멓게 타버렸다 ■ 김완 시인의 ‘애도의 방식’

나주투데이   2023-05-29

어젠 듯 그젠 듯배 시인, 밥 먹세!그렇게 출판사로 오셨는데벚꽃 눈송이 틔울 무렵시 한 편 가슴에 담고 고요히 떠나신 님! ■ 배재경 시인의 ‘유병근’

나주투데이   2023-05-15

이쪽 저쪽 경계에 몸을 적시고더 먼 곳으로 스며들고 싶었다어스름 속의 저녁에 닿고 싶었다 ■ 이기영 시인의 ‘낮달의 항로’

나주투데이   2023-05-15

두 발만 두고멀리 사라진 사람과파도 앞에서하나 둘 셋옛날 사진을 찍었다 ■ 김지율 시인의 ‘이것은 발자국이 아닙니다’

나주투데이   2023-04-24

문씨는 일을 그만둘 수 없어요가쁜 호흡으로 죽을 것 같아도살아있다는 건 기적이니까요■ 고경숙 시인의 ‘여생’

나주투데이   2023-04-24

마음이 지옥일 때지구의 모서리를 걷고 또 걸었다네모가 원이 될 때까지손톱이 깎이고 깎여 보름달이 될 때까지그림자처럼 가벼워진 창살로 휘파람이 날아든다 ■ 김효선 시인의 '지구가 사는 집'

나주투데이   2023-04-09

역사박물관으로 갈 수도고물상으로 갈 수도 있는 디지털기억장치무엇을 담고 사느냐에 따라안중근이 되기도 하고 이완용이 되기도 하는 것이우리네 생인 것을 ■ 홍관희 시인의 '기억도 선택이다'

나주투데이   2023-04-09

주택, 아파트, 전월세, 역세권, 점포세, 임대, 급매,반지하와 옥탑방을 훑고 온 바람이너덜너덜해진 골목의 베스트셀러를 읽고 있다내 집 마련의 꿈,펄럭 말려 올라간 고전의 뒷면이 하얗게 비어있다■ 최정란 시인의 ‘바람의 독서’

나주투데이   2023-03-26

새들을 어깨에 달고하늘로 오르다푸른 바람에 무너졌네땅에 쌓였네마침내 사람 곁으로 돌아왔네 ■ 오민석 시인의 ‘따뜻한 죽음’

나주투데이   2023-03-26

내가 여름 바다에서 너를 만나움직이지 않는 것처럼움직이는 너를 따라가다나도 모르는 나의 형상을 너에게 남길 수 있게 되었다■이재연 시인의 '모래와 물'

나주투데이   2023-03-13

당신이 아득히 멀어진 후에야내가 섬이란 걸 알았습니다이곳이 망망대해란 걸 알았습니다당신이 정박해 있는 동안은 미처내가 외딴 섬이란 걸 몰랐습니다 ■ 유은희 시인의 '섬'

나주투데이   2023-03-13

바다에 사는 악어를 보았다고래가 산으로 갔다는 소문은 없었다 ■ 최광임(시인)의 ‘이상한 일’

나주투데이   2023-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