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축공사 완공까지 5개월 소요 대책 마련해야

수억 원대의 값비싼 농기계들이 보관시설이 없어 농기계은행 인근 폐교 운동장에서 관리되고 있어 농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폐교 운동자에서 관리되고 있는 농기계는 트랙터를 비롯해 올해 나주시가 6억원을 투입해 구입한 것들로 변변한 보관시설도 없이 비에 녹슬고 햇볕에 퇴색되고 있는 실정이다.

당초 이 농기계들은 방열창고에 보관하고 있었으나 방열창고 리모델링이 시작되면서 미처 보관장소를 확보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폐교 운동장에서 관리되고 있다.

▲ 수억 원대의 농기계들이 보관시설이 없이 관리되고 있다.

나주시는 올해 농기계보관창고 증축 및 훈련장 설치를 위해 1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으나 설계과정에서 예산이 증액돼 공사를 발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랴부랴 추경예산에 부족한 3억원을 확보해 지난 19일 입찰공고를 했으나 공사가 완공되려면 적어도 5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기 확보된 예산으로 입찰공고를 실시하려 했으나 공사를 먼저 시작하고 나중에 예산을 확보하면 외상공사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어 부득이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운동장에 보관 중인 농기계는 외부에 노출되어도 기계가 부식되거나 노후되는 경우가 극히 드문 종류를 선택했다”며 “민간창고 등을 수소문하고 있으며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농기계들을 적절한 장소로 옮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가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지 못한 까닭은 지방선거와 맞물려 의회와 협의가 제때 이뤄지지 못하는 등 정치적인 배경이 깔려있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 농기계은행의 보관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비단 폐교 운동장뿐만 아니라 농기계은행 내 부지에도 농기계들이 야외에서 관리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야외에서 농기계를 관리할 경우 폭우로 인해 녹이 슬거나 강한 햇볕에 장시간 노출되면 퇴색되는 등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편 본지 취재 이후 폐교 운동장에서 관리하고 있는 농기계를 다시 확인한 결과 임시로 차광막을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