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신들메를 고쳐 매겠습니다

나주투데이가 9돌을 맞이했습니다.

어느 덧 훌쩍 커버린, 그만큼 어깨가 무거워진 모습을 봅니다. 지난 9년 동안 나주투데이를 격려와 사랑으로 키워주신 나주시민과 향우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본지는 창간 9주년을 맞아 지난 몇 년 동안 취재진의 동선이 편향되고 고정되어 나주지역의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가치에 이르기까지 갈등을 증폭시키는 오류를 범하지 않았는지를 엄격한 기준으로 뒤돌아봅니다.

▲ 이철웅 편집국장

권력을 비판하고 감시해야 할 언론이 스스로 권력화 되어 가고 있지는 않았는지. 사회적 약자인 소외계층에는 소홀하지 않았는지, 지역의 현안문제를 발굴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일에 게으름을 피지는 않았는지, 부정과 불의 부패를 향하던 날카로운 칼날이 무뎌지지는 않았는지 냉정하게 자아비판(自我批判)해 봅니다.

그저 언론은 언론이어야 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상식마저도 지켜졌는지 성찰(省察)해 봅니다. 학연, 지연, 혈연 그리고 친·불친에 의해 공정성을 잃은 보도와 논평을 일삼지 않았는지, 기득권화 되어 있지는 않은지, 현실에 안주하고 있지는 않은지 매년 이맘때만 되면 조심스런 마음으로 되돌아보곤 합니다만 그때마다 단호하게 ‘그렇지 않다’라고 말할 수 없음에 자괴(自愧)를 느낍니다.

창간 9주년을 맞는 올해의 심정은 이렇듯 착잡하고 안타깝습니다. 사명(使命)을 다하다 사명(死命)을 다할지라도 참 언론을 지향하겠다던 초심은 9년의 세월 속에서 빛을 바랬습니다.

나주투데이 임직원들은 지금 이 시점에서 나주역사의 기록자로서 지난날을 겸허히 돌아보며, 지역언론으로서 나주의 ‘정직한 목격자’가 되기 위해 다시 한번 신들메를 고쳐매고 있습니다. 본지는 앞으로 공공저널리즘의 강화와, 이슈 중심보도를 통해 나주를 나주답게 만드는 신문, 지역민과 지역공동체에 밀착하는 신문, 지역민과 소통하고 호흡하는 신문을 만들기 위해 좀더 지역민 곁으로 다가서겠습니다.

더욱이 건강한 지역화 시대의 아젠다를 창출할 수 있는 나주의 대표적인 신문으로서의 사명을 나주투데이는 결코 외면하지 않겠으며, 앞으로 ‘나주 저널리즘의 선봉’으로 우뚝 서겠습니다. 저널리즘이라는 말에는 ‘진실한 기록자’라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나주투데이는 나주 저널리즘의 대명사로 인정받기 위해 심기일전, 저널리즘의 정신을 잃지 않는 시대의 정직한 목격자로서, 나주역사의 기록자로서 부끄럽지 않는 언론으로 자리메김 하겠습니다.

나아가 지역사회 타 신문사의 존재를 존중하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평가는 독자와 나주시민의 몫으로 돌리고 나주시민 화합의 주체로 거듭나는 지역 언론으로 존재 하겠습니다.

임직원들은 이제 창간 9주년을 맞아 더욱 자성하는 마음으로 그동안 본지에 쏟아진 나주시민과 향우들의 관심 어린 비판과 충고를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 특히 지역민들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 지역사회의 모든 사안에 대한 감시와 견제 그리고 비판 기능을 소홀히 하지 않음으로서 「정론직필」의 창간이념을 구현, 지역언론으로서의 사명을 충실히 이행하겠습니다. 늘 스스로 만족할 수는 없었지만, 이제 헛 폼 잡지 않고 솔직한 모습으로 독자를 만나겠습니다. 앞으로 그렇게 연륜의 주름을 하나씩 만들면서 성역(聖域)과 금기(禁忌)가 없는 보도와 논평으로 독자 여러분을 만나겠습니다. 이제 모든 것은 나주시민과 나주역사의 심판에 돌리고 「나주투데이」는 변화하는 시대에 변화된 모습으로 다시 서기 위해 내일을 향한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