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5기가 출범한 가운데 나주시가 보유하고 있는 일명 ‘1호차’의 운명이 관심을 끌고 있다. 나주시에 따르면 의전 및 시장의 행정수행을 위해 승용차가 마련돼 있다. 행정수행용으로 그랜저XG(2003년, 배기량 1,997cc) 1대를 운행하고 있으며 의회에도 의장전용으로 동급의 차량을 제공하고 있다.

관용차량의 내구연한이 6년인 점을 감안할 때 신차구입 시기가 넘었다. 나주시는 올 초 1회 추경예산에 1호차 구입을 위해 예산을 확보하려 했으나 예산부서에서 반영되지 않았다.

시장과 의장 차량을 교체할 경우 제반비용을 포함 1억여 원이 소요된다. 나주시의 열악한 재정상태를 감안하면 시장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내구연한이 넘었더라도 운행에 지장이 없다면 지금의 차량을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 시 관계자는 “1회 추경에 요구했다가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현재의 차량을 그대로 사용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할 수 없지만 교체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체장의 행정수행용 차량에 대해 광주 남구청장의 사례가 눈에 띈다. 남구는 민선 5기 출범 직후 신차구입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민 행보’에 나선 단체장이 거부의사를 나타내면서 이 같은 계획은 무산됐다.

구청장의 의지에 따라 11인승 승합차가 1호차로 등극했다. 구청장의 발이 된 승합차는 일선 부서에서 사용하기 위해 지난해 구입한 차량으로 알려졌다.

광양시, 여수시, 순천시를 비롯해 전남도내 대부분 자치단체들이 나주시와 비슷한 시기에 구입한 동급차량을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교체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그대로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의 대외활동과 행정수행을 위한 1호차의 운명은 결국 시장의 의지에 따라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