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보고 내용·태도 인사고과반영 발언 논란

임성훈 나주시장 당선자는 지난 11일 제5대 나주시장 취임준비위원회 출범과 함께 본격적인 시정현황 파악과 인수작업에 돌입했다.

취임준비위원회에 따르면 나천수 준비위원장을 포함 9명으로 구성된 취임준비위원회는 민선4기 시정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민선5기 시정의 방향과 정책개발 등에 주력한다.

임 당선자는 “준비위원회 구성은 나주에 대한 전반적인 현황파악과 전문가적인 식견,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운 인사를 위주로 최소한의 인원이 독자적인 활동을 통해 민선5기 나주시정의 방향을 모색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이와 함께 “인사의 제일 원칙은 업무에 대한 열정과 시민을 위한 봉사정신으로 하고, 불합리한 인사청탁과 인사비리를 철저하게 배제하는 원칙을 지킬 것”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임 당선자의 이러한 계획과 입장표명과 달리 취임준비위원회 구성과 시정현황 파악, 인수작업 등에 대한 갑론을박이 꼬리를 물고 있다.

임 당선자가 밝힌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운 인사 위주의 취임준비위원회 구성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위원들 중에는 민선3기와 4기에 신 전 시장과 대립각을 세웠던 인사들이 일부 포진하고 있으며 법정에서 검찰 측 증인으로 출두한 위원도 포함되어 있다.

또 전반적인 현황파악과 전문가적인 식견을 주장했으나 전체 위원 9명 가운데 대학교수 3명, 전직공무원 5명, 전직 언론인 1명 등으로 시민단체 등 다른 분야 인사는 완전 배제돼 극심한 인사 편중현상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이와 함께 취임준비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국소장과 실과단장들에게 “업무보고 내용과 태도 등을 인사고과에 반영 하겠다”는 발언이 나온 것으로 알려져 취임 전부터 공무원들의 줄 세우기가 시작되고 월권행위가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더불어 일각에서는 선거운동 기간동안 나주의 화합을 부르짖었던 임 당선자가 취임준비위원회 구성에서부터 정치적 이해관계를 따지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취임준비위원회 활동 중에 인지한 정보를 개인자격으로 무단으로 발설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밀유지에 대한 서약을 받았다고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위원들과 위원회 업무를 보좌하는 관계자들이 요구한 자료를 분석하면 인지한 정보에 대한 기밀유지가 가능할지 의혹이 일고 있다.

위원회가 밝혔듯이 임 당선자가 취임 전 짧은 기간 내에 민의를 수렴하고 장단기 발전계획을 구상하며, 나주시정의 현황파악 등에 대한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기능만을 수행하는 취임준비위원회가 되길 요구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