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시행기관 무책임태도 지역민 분노

4월말을 전후해 본격적으로 착수될 것이라던 영산강 살리기 제4공구사업이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어 지역민들의 집단민원이 예상되고 있다.

당초 3월말로 예정됐던 제4공구사업은 4월 한 달 동안 개최됐던 마라톤대회와 홍어축제, 자전거대회 등을 이유로 착공시기가 다소 미뤄졌다.

하지만 영산강둔치 일원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공식적인 행사가 모두 끝나고 올해 말까지 하도준설을 모두 마치라는 정부방침에도 불구하고 형식적인 공사만 일부에서 진행되고 있다. 영산강 살리기 제4공구사업의 핵심은 제방보강공사와 더불어 영산포구 재개발로 지역민들이 사업추진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지역민들의 관심과는 무관하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업은 상류지역 일부의 토목공사와 저류지 예정지역 보상비지급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사업인 제방보강공사와 포구재개발을 위한 보상절차는 시작하지도 않았고 하도준설을 위한 가변수로는 어느 지점을 통과할지 갈팡질팡하고 있다.

익산청은 지난해 영산강 살리기 사업에 지장을 초래한다며 유채꽃밭조성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나주시로 발송한 바 있다.

또 가변수로가 영산강둔치 체육공원을 가로질러 설치되기 때문에 일부 체육단체에서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대체시설을 확보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산강 살리기 제4공구사업은 아직까지 본격적인 착공이 이뤄지지 않아 사업시행기관의 무책임한 태도에 지역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나주시도 영산강둔치 체육공원에 대한 유지관리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가변수로가 체육공원을 가로지를 것을 예상해 시설물 등의 관리에 집중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나주시는 제4공구 공사로 인해 주민들의 체육공원 이용불편을 사전에 고지하기 위해 주민설명회 개최를 검토했으나 사업추진이 지연되는 사항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또 향토산업으로 지정된 홍어산업과 병행해 추진할 예정인 홍어의 거리 조성도 제방보강공사가 지연됨에 따라 연쇄적으로 차질을 빚고 있는 등 도미노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영산강 살리기 사업 가운데 지역민들의 관심이 가장 집중된 제4공구사업에 대한 자세한 설명 등 지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사업시행기관의 대처가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