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경찰, 안전벨트착용·음주운전 단속에 급급

지역 내 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의 통학로 곳곳이 사고위험과 교통체증을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불법 주·정차단속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어린이보호구역이란 지난 95년 도로교통법에 의해 도입된 제도로 초등학교 및 유치원 정문에서 반경 300m 이내의 주통학로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학생들의 등·하교 시 자동차의 통행을 금지하거나 제한할 수 있으며 주·정차금지와 운행속도를 30km 이내로 제한한다.

하지만, 지역 내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초등하교 일대의 도로사정은 도저히 보호구역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불법 주·정차가 만연해 있는 실정이다.

▲ 사고위험과 교통체증을 유발시키고 있는 어린이보호구역 불법 주·정차단속이 시급하다.

영산포초등학교 보호구역은 국도1호선 교차로로 등·하교 시간에 불법 주·정차된 차량들로 인해 심각한 교통체증을 유발시키고 어린이들이 사고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나주초등학교의 실정도 마찬가지다. 인근에 S전자대리점과 N농협 등 다수의 상가들이 자리하고 있어 이곳을 이용하는 차량들이 한쪽차선을 점령하면서 어린이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이런 실정에도 불구하고 나주경찰서는 어린이보호구역에 대한 지도단속에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오로지 안전벨트착용과 음주운전 단속에만 급급하고 있다.

특히 안전벨트착용 단속 장소가 어린이보호구역과 일치하는 경우가 빈번함에도 불법 주·정차단속은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뒷짐만 지고 있어 학부모들의 원성을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어린이보호구역에는 불법 주·정차차량이 활개를 치고 있으며 제한속도도 지키지 않고 있으며 횡단보도를 건너는 어린이들의 시야를 가로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현상은 나주시가 운영하고 있는 교통지도요원들의 단속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나만 편하면 된다는 잘못된 시민의식으로 교통지도요원들의 지도와 단속에 항의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교통경찰관들의 단속에도 운전자들이 고분고분 따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어린이보호구역 불법 주·정차 근절을 위해 모든 지역에 감시카메라와 속도제한 안내표지판을 설치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 안전한 통학로를 보장받을 권리가 있으며 교통사고 위험으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나주시와 나주경찰서는 어린이보호구역 내의 불법 주·정차 단속에 최선을 다해야 하며 이를 수수방관할 경우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