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노약자·여성농업인 중심으로 전환해야

나주시 공무원들과 유관기관 임직원들이 무더위 속에서도 적기영농을 위한 밭작물 재배농가의 일손을 도와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밭작물 수확 일손돕기가 매년 문평면 등 특정지역에 치중하고 있으며 공무원들이 당연히 도와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해 또 다른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나주시에 따르면 지난 10일과 11일 30도를 웃도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문평면 30여 농가 15.8ha의 마늘과 양파수확 작업을 도왔다.

▲ 나주시공무원들이 밭작물 수확을 위한 농촌 일손돕기에 나선 가운데 특정지역 편중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엘지화학나주공장, 교육청, 소방서, 농어촌공사, 전남도청 건설방재국 등에서도 250여명이 동참해 일손부족으로 타들어가는 농심을 적셨다.

이모작 논에 재배하는 마늘과 양파는 모내기를 위해서는 적기에 수확을 해야 하는 시한영농으로 단시간 내에 집중적으로 일손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들 농가들이 공무원 등의 농촌일손돕기에 의지해 작물을 수확하려는 경향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나주시는 지난 5월 배 솎기와 모판설치 등에 희망근로사업 참여자를 배치해 연인원 1,086명이 85농가 66.1ha의 일손을 돕는 실적을 거뒀다.

이에 반해 밭작물 수확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아 희망근로사업 참여자를 배치할 수 없는 관계로 부득이 공무원들을 동원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민들에게 봉사하는 공무원의 자세는 칭찬받아야 마땅하나 매년 반복되는 특정지역의 밭작물 수확 동원은 지양되어야 한다.

농가들이 매년 공무원들의 일손을 지원받다보니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 작물수확에 필요한 일손을 확보하려는 의지가 떨어지고 있다.

공무원들이 일손을 필요로 하는 곳은 장애인이나 고령농업인, 여성농업인들로 정작 이들 농가에서는 공무원들의 일손도움을 받기가 하늘의 어려운 실정으로 알려졌다.

공무원 조직 내에서도 특정지역의 밭작물 수확 일손 돕기 동원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꼭 필요한 농가에 일손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매년 같은 농가에 일손을 지원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30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 밭작물 수확에 나선 공무원들은 농가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했으나 농가들은 당연한 일로 여기고 있는 실정이다.

농촌 일손 돕기에 공무원과 유관기관이 앞장서는 것은 환영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매년 반복적으로 특정지역에 편중되는 일손 돕기는 자칫 의혹을 낳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