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자본 부담 지원확대 필요성 제기돼

화훼작목을 고온성에서 저온성작목으로 전환해 생산비를 줄여 농가소득을 높여가는 선진 농업인들이 점진적으로 늘고 있다.

송현동에서 15년째 장미재배를 하는 김용섭(52)씨는 지난해 고온성인 1만㎡ 규모의 장미절화재배를 과감히 줄이고 저온성인 알스트로메리아(2,300㎡), 수국(9,300㎡) 재배로 작목을 전환해 올해 예상조수입은 2억5천만 원, 소득은 1억 원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 김용섭 씨가 농업기술센터 정용철 지도자와 수국재배에 대해 상담하고 있다. (자료제공 나주시)

고온성인 장미는 최저온도를 17~18℃ 수준에서 유지해야 하는데 처음 장미재배를 시작할 때 리터당 130~150원이던 경유면세가격이 현재는 8백~9백 원으로 6배 이상 올랐음에도 절화가격은 15년 전이나 비슷해 수익률이 턱없이 낮은 실정이었다.

반면 알스트로메리아나 수국은 3~5℃의 낮은 온도에서 재배할 수 있어 난방연료 비용을 50%정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대부분의 절화는 농가에서 로열티를 지불하고 작목을 입식하는 등 묘목구입비 부담이 커 작목전환이 쉽지 않고, 작목을 전환하더라도 3~5년 주기로 새로운 품종으로 바꿔야 한다.

이에 따라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20여 농가에서 고소득을 올리기 위해 장미, 국화 등의 절화재배를 선호했으나 난방에 따른 비용부담과 시설비, 로열티, 묘 구입비 등 초기자본이 많이 투자되면서 현재는 2~3농가에 불과한 실정이다.

김용섭 씨는 “일시에 작목전환을 하기에는 묘목비가 많이 투자돼 미루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지난해 농업기술센터에서 지원을 받아 작목전환이 가능했던 만큼 앞으로 많은 농가가 재배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