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예비후보자에 공개질의‥낙선운동 불사

"우리에게 씻을 권리를 달라“. 청소업무 민간위탁 금지 지방조례 제정운동을 선포하며 환경미화원이 건강하게 일할 권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지난 27일 나주시청 앞에서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이하 전민련노조) 조합원들은 이 같은 내용의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들의 권리를 찾겠다고 선포했다.

전민련노조는 “환경보전과 자원절약을 위해 쓰레기를 순환하고 가공해 새로운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시점에서, 정작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환경미화원의 작업조건과 처우는 퇴보하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 전민련노조가 환경미화원의 권리를 보장하는 조례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또 “지난 13일 국회에서 ‘환경미화원에게 씻을 권리를 국민 캠페인단’이 발족했다”며 “이날 발표된 환경미화원의 작업환경과 위험성은 많은 국민들에게 경악을 안겨줬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들은 “환경미화원의 77%가 샤워장이 없어 제대로 씻지 못하고, 심지어 67%는 입던 옷을 그대로 입고 퇴근한다는 사실과 환경미화원의 재해율이 평균 재해율의 10배에 달한다는 충격적 사실은 열악한 근무환경을 객관적으로 명확하게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정부와 자치단체는 주민들의 직접생활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환경미화원의 공적역할을 인정하고 지원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현재 가속화되고 있는 민간위탁 추세는 이윤의 논리가 지배하는 기업에 내맡겨 환경미화원을 업체의 이익을 보장해주는 도구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오는 지방선거에 출마한 모든 후보들에게 질의서를 발송해 환경미화원 건강권보장과 청소업무 및 무기계약직을 민간위탁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낼 것이다”며 “만약 이 지방선거 출마 후보들이 이 약속을 하지 않는다면 낙선운동도 불사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입장을 밝힌 전민련노조는 오는 지방선거에 출마할 예비후보들에게 공개적으로 질의서를 전달했다. 질의서에는 ‘감염성 질환으로부터 보호될 수 있는 시설과 오염된 작업복을 갈아입고 세탁할 수 있는 시설의 의무설치’여부와 ‘환경미화원 작업환경 실태조사 실시 및 사고에 대한 정확한 통계와 분석에 근거한 대책마련 진행 요구’ 등을 담았다.

또 ‘환경미화원의 적정인원을 유지하고 적절한 휴식과 가정생활을 가능토록 보장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도록 할 것을 요구’한다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전민련노조 관계자는 “민간위탁 확대정책으로 직영 환경미화원들은 항상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청소업무를 포함한 지자체의 사무업무 민간위탁 금지 조례제정과 씻을 권리를 보장하는 조례제정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