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전남지역에서 벼 줄무늬잎마름병 바이러스를 가진 애멸구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농가의 철저한 방제가 요구되고 있다.

전남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3~4월 도내 21개 시·군 농업기술센터로부터 줄무늬잎마름병을 전염시키는 월동 애멸구의 보독충율을 조사한 결과 평균 8.5%로 높게 나타났다.

보독충율 8.5%는 애멸구 100마리 가운데 바이러스 독을 지닌 애멸구가 8.5마리라는 의미며 지난해 13%에 비해서는 낮아졌지만 상당히 높은 수치다.

특히 나주시는 애멸구 보독충율이 지난해 4.1%에서 올해는 11.1%로 높아져 이상기온으로 시름하는 농가들에게 이중고를 안겨주고 있다.

바이러스 병원체를 가진 애멸구는 벼에 기생해 수액을 빨아먹고 줄무늬잎마름병을 유발하는 해충이 되며 병원체를 가진 애멸구가 다른 애멸구를 감염시켜 피해를 더욱 확산시킨다.

줄무늬잎마름병에 감염된 벼는 잎이 황백색으로 변하면서 꼬이고 말라 죽게 되며 이삭이 펴도 벼알은 대부분 쭉정이가 된다.

농기원 관계자는 “월동 애멸구도 문제지만 최근에는 중국에서 비나 바람 등 저기압을 타고 국내로 유입되는 사례도 확인되고 있다”며 “모내기 시 친환경 영농여부에 따른 적절한 방제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해 전남지역은 애멸구로 인한 줄무의잎마름병이 발생한 피해면적이 921ha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