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만 차별화…아르헨티나산 수입홍어 1위

수입산 홍어의 대명사 자리를 칠레산 대신 아르헨티나산이 꿰찬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영산포 숙성홍어의 원산지표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3월 기준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홍어 수입액은 2천420만 달러로 이중 아르헨티나산이 전체의 33.3%로 가장 많고 칠레산 23.5%, 미국산 21.7%, 우루과이산 10.5%, 캐나다산 4.5% 등의 순이었다.

특히 이중 수입 1~2위를 차지한 아르헨티나산 홍어 수입(806만 달러)은 칠레산(596만 달러)보다 35.2%가 많고 수입량도 아르헨티나산(3천143t)이 칠레산보다 1천266t이 많아 아르헨티나산이 대세를 이뤘다.

과거 수입산 홍어의 대명사로 통한 칠레산을 제치고 아르헨티나산이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그렇다면 숙성홍어의 고장으로 불리는 영산포 홍어의 실체는 어떠한가.

대규모 유통업체나 온라인마켓을 활용하지 않고 있는 일부 소규모 홍어판매업체들은 원산지표시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단지 ‘수입산’이라고 공통으로 표기하고 있어 가격차이가 나는 칠레산과 아르헨티나산, 우루과이산 등을 소비자들은 명확히 구분할 수 없는 실정이다.

또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들도 국내산만 가격차별화를 위해 표기하고 있을 뿐 수입산 홍어에 대해서는 수입산이라고도 표기하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은 혼돈에 빠질 수밖에 없다.

대부분 소비자들은 영산포 숙성홍어는 전부 칠레산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원산지표시가 없는 상황에서 당연히 칠레산으로 알고 그 값을 치르고 있다.

이와 함께 개인소비자들에게 배달되는 택배상품에도 칠레산은 원산지를 제대로 표시하지만 그 외에는 원산지를 수입산으로만 표기하고 있어 적지 않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홍어요리가 단순히 삼합이나 회에서 튀김, 찜, 전 등 다양한 상품으로 개발되면서 원산지표시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소비자들은 비싼 값을 치르고도 상품을 선택할 권리를 박탈당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006년부터 칠레산 홍어는 현지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수입비중도 덩달아 줄어들어 아르헨티나산에 1위 자리를 내주기 시작했다.

모든 수입산은 당연히 원산지국가명을 반드시 표기해야 한다.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쌀, 배추김치 등만에 국한되는 문제는 아니다.

국내산 홍어를 비싸게 판매하는 만큼 수입산 홍어도 원산지국가명을 명확히 밝혀 수입가격에 대한 판매가격의 차별화를 이루고 소비자의 신뢰를 획득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