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淸山 윤영근의 영산강이야기 22
신광재 기자  |  sjs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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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호] 승인 2006.07.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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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장. 돈사 등 주 오염원

 

물이 고여 있는 웅덩이가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주변이 하얗다.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했다. 별다른 오염원이 없는 강에서도 멀쩡한 물고기가 허연 배를 드러낸 채 죽어가는 모습이 작금의 고막원천을 여실히 보여준다.

영산강의 여러 지천 중에서 가장 오염원이 적은 고막원천은 비교적 깨끗한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 영산강환경관리청에 따르면 고막원천은 갈수기인 겨울에도 2, 3급수의 수질을 내보인다고 한다.

아래쪽으로 내려와 대체로 물이 많은 곳으로 들어갔다. 물가 숲 쪽으로 물고기를 몰면서 족대질을 하면 주로 걸리는 것들이 붕어, 피라미, 참붕어다. 치리, 긴몰개, 흰줄납줄개, 떡납줄갱이, 큰납지리, 모래무지, 중고기 등이 그물에 걸려든다.

그리고 고막원천으로 흘러드는 샛강에서는 갈겨니도 다수 잡힌다고 한다. 버들치까지는 기대할 수 없지만 1, 2급수 어종으로 분류되는 갈겨니가 있다는 것은 고막원천이 아직은 양호한 수질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94년 가을 4∼5m 높이로 자란 갯버들 수백 여주를 베어냈던 함평 나산 덕림리 일대의 강변은 너른 하천 부지에 키 작은 초본류의 잔해물들만 남아 있다.

그렇지만 높이 1m를 넘는 수목은 베어내게 하는 현존의 하천법이 유효한데다 물속의 습지를 흐르는 물길의 장애물로 여기는 당국의 반(反)환경적인 의식이 없어지지 않는 한 건강한 영산강을 기대하기란 요원한 일이다.

고막원천은 수목중심의 건강한 친수목의 톱질로 천변을 지켜줄 숲을 잃어버렸다. 간신히 초본류 중심의 빈약한 하천 숲을 겨우 유지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영산강 수계의 다른 하천들과 달리 고막원천에서는 하도정비사업이 별로 없어서 현상유지가 가능하다.

그래서 물길주변 곳곳에 퇴적층이 남아있고 퇴적층마다 줄과 달 뿌리 풀, 억새 등의 초본 하천 숲이 덜 훼손된 모습의 자연을 간직하고 있다.

이렇듯 기름진 평야와 함께 넓은 고막원천변의 농사일은 일년 내내 힘든 노동을 요구한다.

봄철 모내기에서부터 가을추수 때까지 농사의 전 과정을 노래로 부르는 함평의 남도 노동요(지방무형문화재 5호)는 지금까지 전해오고 있다.

굽은 허리를 펼 틈도 없이 바쁘고 고단한 농사일을 하며 함께 부르는 노래 가락에 실어 가볍고 수월하게 풀어낸 함평 인들의 삶의 철학이 고스란히 깃든 노래가사 속에서 전통농사기술과 선조들의 고달픔을 이겨내는 지혜로운 생활을 엿볼 수 있다.

고막석교 유적비 옆에는 샛천 수질측정 원수채취지점이라는 팻말이 서 있었다. 함평 고막천 석교(전남유형문화재 63호)는 돌을 판자처럼 대패질하듯 가래떡처럼 길게 짜 맞춘 돌다리로 이곳 지역민들은 친숙한 이름인 ‘떡 다리’로 부른다.

우리나라에서 돌로 만든 다리 중 가장 오래된 다리이며 고막천을 가로질러 동서를 연결해 주는 다리로 함평과 나주를 하나의 들판으로 연결해 주는 지금도 사용 중인 소중한 다리이다.

 

자른 돌 짜맞춰 일명 ‘떡다리’

어느 날 갑자기 멀쩡한 성수대교가 무너져 아침등교 길의 학생들이 강물에 빠져 떼 지어 죽어가는 슬픈 현실을 지켜본 고막천의 석교는 우리들에게 어떤 말을 했을까?

“오매, 염뱅할 놈들아! 다리가 사람 잡는다.”

전설에 의하면 고려 원종14년(1273)에 무안 승달산 법천사의 도승이던 고막대사가 도술을 부려 다리를 만들었다고 한다.

단단한 돌을 나무처럼 다듬어 톱질하듯 자유롭게 돌을 자르고 다듬어 짜 맞춘 솜씨가 돋보이는 돌다리로 700년이 넘는 세월동안 지금까지 견고하게 버티어 온 것이라 하겠다.

돌다리는 돌덩이 서너 개를 매끄럽게 다듬어 차곡차곡 싸 올려 교각을 만들고 그 위에 넓적한 돌을 얹어 놓았다.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지만 든든한 다리는 아무리 큰 비가 내리고 홍수가 나도 끄떡없다. 교각구실을 하는 돌은 교묘하게 가로와 세로를 번갈아가며 쌓아서 절대로 흔들리지 않는다. 큰 비가 내려 다리 밑 부분이 패여도 돌덩이는 꼼짝하지 않는다. 절묘하게 계산된 공법이다.

다리길이가 19.2m에 길이가 2.1m이고, 폭은 3m에 달한 다리는 앞으로도 계속 사용될 것이라 한다.

최근 들어 보수공사를 하면서 개천바닥에 박힌 나무말뚝을 찾아내 탄소연대측정을 해본 결과 고려 말 조선 초에 만든 다리로 판명되어 지금까지 민간지역에서 축조된 다리 중 가장 오래된 돌다리임이 현대과학에 의해 확실하게 밝혀지기도 했다.

교각 5개가 서 있는 바닥에는 돌을 납작하게 깔아 물 흐름을 도왔고 긴 돌을 깐 두 돌 사이에는 이음 골을 얇게 파서 서로 맞물리게 시공한 석공의 기술이 너무도 치밀하다.

나주 중앙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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